카모메 식당 - 아웃케이스 없음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 카타기리 하이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내일 지구가 멸망하면, 오늘 뭘 하거냐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좋아하는 사람들과 모여 엄청나게 맛있는 음식을 먹겠다는 답을 한다.

실은 나둔데....

 

음식이 갖는 치유의 힘. 어딘가 쓸쓸한 사람들이 모여들고, 과거를 묻지 않고 현재를 살아내는 사람들.

 

소리없이 스미는 따뜻함.

 

< 길을 떠날 때마다 늘 그랬었다. 내게는 길 떠남이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애벌레가 자기 집이었던 고치를 벗어던지듯 그렇게 이전 삶의 자리를 떠나, 다른 삶의 자리에서 다른 삶을 살고 싶은욕구를 실현하고자 하는 적극적 꿈이었다. 가령 스페인의 마요르카 섬 같은 데서 만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남자와 새삶을 시작해도 좋겠다는 생각, 그의 가게에서 양파를 까면서, 손님들에게 서빙을 하면서. 요컨대 나의 모든 여행은, 되돌아오지 않기 위해 비장하게 떠난다고 해야 할까.>

-서영은, '노란 화살표 방향으로 길을 걸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