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미스터 지구인 국민서관 그림동화 87
디디에 레비 글, 마티유 루셀 그림, 이효숙 옮김 / 국민서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실사 느낌의 애니메이션 삽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이것도 선입견이라는 생각이지만. 그러다 우연히 아이도 나도 열광할 만한 책을 발견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용도 탄탄한 한편의 감동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구 아닌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지구인 폴. 폴은 혼자만 다른 외모를 하고 있어서 학교에서는 반친구들이 멍청이라고 놀려대고, 피부색을 가지고 나무란다.

폴은 지구를 그리워한다. 그래서 항상 침대에 올라앉아 천장을 바라본다. 천장의 갈라진 모양이 고향의 언덕길에 활짝 팬 배나무를 생각나게 한다. 눈물이 날 것 같아, 고개를 숙여버리고 두 눈을 감아버린다.

굉장한 부자에다가 큰 성에 살고 있다는 여자 동급생 조안과 말을 하게 된다. 조안의 눈 속 깊은 곳에서 심술기가 번득인다고 생각한다. 못되게만 굴지 않는다면 이뻐 보일 얼굴이라고. 그러나 그런 조안 덕분으로 폴의 어릴 적 고향 지구별로 가 보게 된다. 황폐해져 버려 옛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지구별 고향 동네의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날 것 같아, 고개를 숙여 버린다. 그 언덕에는 그 옛날 배나무조차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상점에서는 여전히 배를 팔고 있다. 조안과 함께 그 배를 사지만, 차라리 맛이 없는 편이 마음이 덜 아플 것 같다. 하지만, 배는 옛날 그 맛 그대로 맛있다. 조안과 함께 배의 씨앗을 가지고 살고 있는 행성으로 돌아온다.


폴과 배 씨앗은 같은 의미를 함축한다. 낯선 별에서 뿌리를 내릴 배 씨앗은 예전의 그 맛을 변치 않고 보여 줄 것이다. 폴 또한 낯선 행성에서 다른 친구들과 다른 지구인의 모습을 하였지만, 의기소침해하지 않고, 힘차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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