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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 평전 ㅣ 미다스 휴먼북스 9
왕꾸어똥 지음, 신주리 옮김 / 미다스북스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65쪽
장자가 생각하기에 학술의 근원은 하나에서 나온 순수한 것이었다. 따라서 천지의 순수함을 탐구하고, 이전 사람을 넘어서는 인식론을 적잖이 제기하였다. 예를 들면 하늘은 본래 푸르디푸른가, 하늘은 끝이 없는가, 하늘은 절로 움직이는가, 땅은 정지해 있는가, 사람은 하늘에 오를 수 없는가, 오래 살 수는 없는가 하는 것들이었다. 2천여 년 전, 지구상의 많은 것들이 불모지였던 때에 장자는 오늘날 보아도 놀랄 만한 과학적인 문제들을 제기하였다.
159쪽
장자는 양쪽이 논쟁할 때 각각 자기의 주장을 고집하여 설령 한쪽이 이기고 한쪽이 진다고 해도, 이긴 사람이 반드시 옳은 것이 아니며 진 사람도 반드시 틀린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쪽이 옳을 수도 또 한쪽이 틀릴 수도 있다. 양쪽이 논쟁이 선입견에 얽매여 있어서 알 방법이 없다. 누가 판결할수 있는가. 관점이 같은 사람은 판단할 수 없다. (...) 그러므로 장자는 논쟁은 무지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다.
269쪽
몸과 정신이 통일되면 고요하고 바르게 된다. 근본적인 문제는 자기의 정신을 고요하고 텅 비게 하여, 나와 기, 기와 도 3자가 서로 통일된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276쪽
현명하고 덕망 있는 사람이 만약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 능력을 뽐내지 않는다면 어디서든 환영받고 사랑받을 것이다. 사회적 현실이 그러하기 때문이다. 곧은 나무가 먼저 베어지고, 물맛이 단 우물이 먼저 마른다. 지식을 꾸며 어리석은 자를 놀라게 만들고, 스스로의 행실을 닦아 남의 잘못된 행동을 돋보이게 하며 해와 달을 내걸듯이 자기를 자랑 하면 재난을 면할 수 없다. 유능한 사람은 요절하고 자신을 자랑하는 마음은 어리석은 자의 시기를 불러올 수 있다. 정직하고 청렴해서 사회의 어두운 면을 고발하고 분명하게 자기의 재능을 드러내면, 반드시 갑작스러운 화를 불러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