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구스 3
존 파울즈 지음, 현준만 옮김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품절


13쪽
모든 죽음은 살아남은 자에게 무시무시한 공범의 죄의식을 강요하는 법. 모든 죽음은 각기 다 다른 모습을 띠기에 그 죄의식은 돌이킬 수 없고, 그 슬픔은 가라앉지를 않는 법이다.

213쪽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 다시 말해 자기 자신의 거울과 같은 사람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269쪽
내가 미트포드를 싫어하는 것은, 이 남자가 천박하고 비열한 자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나 자신이 가진 어떤 자질의 캐리커쳐 또는 연장을 이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 속에 있는 어떤 종양 같은 게 이자에게서는 겉으로 드러나 있었다.

311쪽
"나도 예뻤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추함을 감추려는 듯 그녀는 목까지 담요를 끌어 올렸다.
"아름답다는 건 덤에 불과해. 선물을 싼 포장지처럼. 선물 그 자체는 아니지."
길게 침묵이 이어졌다. 거짓말도 때로는 쓸모가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녀의 실망을 막을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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