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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벌레의 모험 ㅣ 풀빛 그림 아이 31
이름가르트 루흐트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가 다섯살 때 처음 읽어 줬는데, 글밥이 상당히 많아서 아이에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리고 한 권을 다 읽고 나면, 보통 27쪽짜리 그림책 다섯권 내리 읽어준 강도로 목이 아프고 잠긴다. 그래서 나는 조금 멀리하기도 했지만, 아이는 마치 주인공 애벌레라도 된 양, 숨을 죽이고 고르기도 하며 몰입해서 애벌레와 모험을 함께 한다.
싱그러운 초록의 숲 속 도로가 배경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과천 국립 현대 미술관으로 향하는 도로 쯤? 우리의 주인공은 짜잔~검은 줄무늬에 빨간 점이 박힌 초록색 산호랑나비 애벌레이다.
이 애벌레는 야생 당근을 좋아해서 그것을 찾고 또 찾았지만 주변엔 없고,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 저 건너편에 있다.
아무리 멀어도 상관 없어! 꼭 가야만 해!
애벌레의 입장에서 원근감이 잡힌 구도 속의 차들, 도로, 오토바이, 길에 버려진 과일껍질 봉지 같은 것이 굉장히 흉폭하고 거대해 보인다.
애벌레는 무사히 길을 떠나 마침내 그 곳에 이르렀을까?
야생 당근을 먹게 되었을까? 여러 위험들을 어떻게 이겨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