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Giuliano Carmignola - 브람스: 현악 육중주 1, 2번 (Brahms: String Sextet No.1 & 2) (Digipack)
Giuliano Carmignola / Fabula Classica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갈대의 나부낌에도 음악이 있다. 시냇물의 흐름에도 음악이 있다. 귀가 있다면 누구나 모든 사물에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바이런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String Sextet No.1 in B flat, Op.18 : Andante ma moderato 때문에 구매했다.  이 세상엔 정말 알 수 없는 것이 많은데, 그 중의 하나는 음악의 ‘무엇’이 그토록 우리를 감동시키는가 하는 것이다 . 나는 지금까지 인적 사항을 기입해야 하는 란에 나오는 취미와 특기에는 늘, “음악 감상과 독서”라고 썼던 것 같다.
누구나 다 하는 거 아냐, 랄 수도 있겠고.... 취미한번 참으로 고상도 하고나 라고도 할 수도 있겠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화학을 배웠는데, 선생님이 까다롭기도 하고, 유머러스한 분이셨다. 선생님은 수업 중에 설명하시다가 무작위로 번호 불러 세워 즉석 문제를 내시고, 학생이 다행히도 제대로 된 답을 하면, “너는 지금 읍 단위 문제(읍소재지 고등학교 다녔음)를 맞춘 거니까 너무 좋아할 거 없어요~”, 하셨고, 답을 못하면, “면 단위 문제인데, 그것도 대답을 못하네요.” 하셨다.  반 친구 중에 하나가 화학 선생님 댁 아래층에 살았는데. 그 아이 말을 통해 종합해 본 선생님의 인적 사항은 슬하에 남매를 두었고, 아들은 우리 동갑이고 (과학고에 진학한 과학 영재 -아버지가 과학 전공이면, 자식도 아무래도? 인가? 아들이 잘 하니까, 동갑내기인 우리들이 한심해 뵈나 보다 했다. )라고 했다. 클래식 광이라서 일요일이면, 아침부터 오디오 짱짱하게 틀어놓아서 적잖이 민폐를 끼친다고 했었다. 클래식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아버지를 둔 자녀들은 아무래도 유난히 클래식을 좋아하게 되려나?

이야기가 왜 이렇게까지 거슬러 올라갔나 모르겠는데 크...

나도 클래식을 좋아한다. 말년에 좋아하는 음악들 푸지게 들으면서 소일하고, 성인 아직 안 된 손주들 조카들 사탕이나 초코렛 풍족히 용돈 조금 쥐어 줄 수 있는 여유 있으면서, 이러거니저러거니 애들한테 훈수두면서, 추리 소설이나 야곰야곰 실컷 읽으며 사는 게 꿈이다.  

 

중학교 시절에는 라디오키드였다. 당시 저녁 6시부터 8시까지 FM 93.1에서 하는 이미선의  FM 다이얼의 애청자였다. 이 곡도 거기서 처음 들었다.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 머릿속에서 바람이 지나갔다. 웅장함 그리고 같은 멜로디를 조금씩 다르게 연주하는 풍부한 바리에이션. 현악 6중주... 난 줄악기는 다룰 줄 아는 게 없었다. 수소문해보니, 편곡한 클래식 기카 듀엣 악보가 있다고 했다. 대학에 들어갔을 때 클래식 기타 동아리를 찾았고, 드디어 연주를 할 수 있게 되었다................. 라고 하면 100% 거짓말.  

 

4년 내내 이 곡을 연주할 레벨은 안 되었었지만, 이 곡을 듀엣으로 무람없이 연주하는 선배들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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