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 - 셰익스피어 & 컴퍼니
제레미 머서 지음, 조동섭 옮김 / 시공사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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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내용 뿐만 아니라, 제본에 있어서도 장식을 많이 한 책이다. 챕터의 시작마다 엽서 크기의 그러나 엽서도 뭣도 아닌 이 삽화들을 정녕 뭐란 말이냐. 물론 나쁘지 않다.  

조지라는 아흔살 가까운 참으로 괴짜 노익장이라는 캐릭터를 예의주시하게 된다. 주인공이 가장 많이 언급하고 있는 사람이기에. 큰돈을 벌 수는 없겠지만, 자신이 가진 사업 능력 전부를 발휘해서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에서 관광객에세 팔 엽서를 인쇄하고, 교회 바자회에서 싼 값에 헌책을 사서 본 뒤 되팔고, 정가로 파는 새 판본 사이에 새것 같아 보이는 헌책을 끼워 살짝 속여 되팔고, 마지막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 자정이 넘어서야 서점 문을 닫았다.  

왜 시간이 멈춰섰나. 

앞으로 나가지 않는다. 멈춰 서기만 한 게 아니라, 떠난 삶 과거의 삶에 대해서 쉼표를 찍는 자리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이다. 자기들 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숨어 있는 유령을 안고 있다만 곧 유령과 화해하고 서로 갈길 가자며 빠이~를 나누고, 다시 쳇바퀴 속으로 돌아온다. 물론 파리 고서점이라는 중간 거점에 오기 직전의 인생의 정신적 황폐화한 꼴은 모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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