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 다빈치에서 파인먼까지 창조성을 빛낸 사람들의 13가지 생각도구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박종성 옮김 / 에코의서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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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음악과 미술에 대한 감수성과 애정이 정치인, 과학자, 사업가, 노동자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을 전문 음악가로 만들려고 가르치지는 않는다. 재능교육이란 평생교육이다.”   -스즈키 신이치

이 책은 “기능적인 훈련 하나만 받아서는 재미있고 유익한 삶을 살아갈 수 없다.” 라는 점을 역설하기 위해 쓴 책으로 보인다. 또한 13개의 도구들을 통해 장장 430여 쪽에 이르면서까지 말하려고 했던 핵심은 “교육의 목적은 전인을 길러내는 것”이라는 점으로 해석된다.

이해가 아니라 외워서 알게 되는 교육 시스템과 실재를 알려주기보다는 의사전달과 분석에만 치우치는 교수법이 인문학과 같은 학문에서도 실패가 되풀이되게 만들었고, 그 결과 예술가나 작가의 꿈을 가진 학생들이 정신적 불구가 되어버린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육자나 독학자, 부모들이 맡아야 하는 일은 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해 주는 13가지 도구를 통해 실재와 환상, 이 둘을 재결합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창조성이 뛰어난 사람들의 유년 시절 환경이나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그 방법을 알려 주고 있다. 그들이 각자 발견한 것들을 한군데로 모은 것이 이 책에서 말하는 ‘생각의 도구들’이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창조적 이해의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도구들은 관찰,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그리고 통합이다.  또한 우리가 통합교육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앞으로 의지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바로 학문간의 통섭을 이룬 박식가이다. 박식가는 중요한 단계에서 지식활동을 제어할 줄 알고 지식들 간의 근본적인 연관성을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다.

심리학자들의 오랜 관찰 결과를 보면, 박식가인 이들 혁신적인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보다 광범위한 지식 활동에 참여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활동에 필요한 더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취미와 관심사에 따른 지식을 다소 변용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업무에 활용하기도 한다. 박식과 상상력은 서로 동반한다. 경험을 변형할 줄 알고 지식을 통합할 줄 아는 전인들만이 우리를 종합지의 세계로 이끌 수 있음을 강조한다.




"통합교육에는 여덟 개의 기본 목표가 있다. 첫째, 학생들에게 보편적인 창조의 과정을 가르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창조 과정에 필요한 직관적인 상상의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셋째, 예술 과목과 과학 과목을 동등한 위치에 놓는 다학문적 교육을 수행해야 한다. 넷째, 혁신을 위해 공통의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교과목을 통합해야 한다. 다섯째, 한 과목에서 배운 것을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섯째, 과목 간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허문 사람들의 경험을 활용해야 한다. 일곱째, 모든 과목에서 해당 개념들을 다양한 형태로 발표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여덟째, 상상력이 풍부한 만능인을 양성해야 한다. "




"소설이나 조각, 음악 작품을 단순한 하나의 대상, 다시 말해 분석하기 위한 ‘무엇’으로 보거나 듣는 것은 환상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실재는 예술이 ‘어떻게’ 발생하고 삶과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는지 우리가 이해할 때라야만 경험할 수 있다. "

"교육에서 ‘무엇’과 ‘어떻게’의 결별은 곧 어떤 것을 안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이 분리되는 결과로 나타난다. 학생들은 이해함으로써 앎에 이르는 게 아니라 외움으로써 알게 되는 거이다. 물리학 지식에 해박했던 존이나 문학에 관해서라면 모르는 게 없었던 레슬리 스티븐의 경우가 그렇다. 일상생활에서는 똑똑한 아이들이 학교 성적은 아주 신통치 않은 사례가 있다. 이 아이들에게 이론적 지식이라는 ’환상‘이 없다는 것은 그들이 학문적 행위를 수행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왜냐 하면 자신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그것이 어떤 원리로 되는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험에 기반한 이해를 가리켜 ‘빈약하긴 하나 질 높은 이해’라고 말한다. "

"존재하지 않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 새로운 것은 만들어 낼 수 없으며,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묘사하고 있는 세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된다면 자기 자신의 눈이 아닌 다른 사람의 눈으로 실재를 보게 된다. 더 나쁜 것은 환상을 볼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춘 마음의 눈을 계발하지 않는다면 육체의 눈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

"기하학을 사랑했던 학생은 수학자도, 물리학자도, 공학자도 되지 않았다. 그 학생은 곤충 세계의 시인이자 예언자라고 불리는 앙리 파브르였다. "내 글을 읽으면서 독자들이 피곤해하지 않았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기하학 덕분이다. 기하학은 누군가의 사고를 이끌어주는 놀라운 스승과 같다."

 

 

추상화

새무얼 존슨, ˝문학이 하는 일은 개체가 아닌 종(種)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전체를 포괄하는 속성과 주된 형상에 주목하는 것이다.˝

스젠트 기요르기,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모두 다 씁니다. 그런 다음 쓴 종이를 치우죠. 그러다가 한달 후에 처음 쓴 것은 보지 않고 다시 씁니다. 두번째 쓴 글이 첫번째 쓴 글과 다르면 처음부터 다시 씁니다. 그렇게 해서 열여섯번쯤 쓰게 되는데, 글이 더 이상 달라지지 않을 때까지 쓰게 되는 셈이죠.˝ 스젠트 기요르기의 경우 글을 거듭 써갈수록 말하고자 하는 것에서 불필요한 것들은 사라지고 본질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언어적인 묘사는 점차 간결해지고 일종의 시 형태로 응집되면서 각각의 단어는 보다 큰 외연과 중요성을 갖게 된다. 문학적 글쓰기를 하건, 과학적 글쓰기를 하건, 과학적 연구결과를 기록하는 글을 쓰건, 이것이 글쓰기의 진실이다. 많은 과학자들도 기술적인 단어와 개념 역시 시어의 엄격성과 간결성을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마티스는 학생들에게 자주 말하곤 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3층짜리 스튜디오를 갖는 것이다. 1층에서는 모델을 두어 그림 수업을 하고, 2층으로 올라가면 아주 가끔 1층에 내려와 모델을 보고 가고, 3층에선 아예 모델을 보지 않고 그림수업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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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1-06 15:3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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