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전 꿀맛교육 - 행복한 일등으로 키우는
최연숙 지음 / 21세기북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명절이나 1년에 몇 번 있는 제사날이 되면 어르신들이 모이신다. 어르신들은 보통 집안의 가장 어린 아이에게 주목하고, 그 아이가 얌전하면 신퉁방퉁하다거나 하시고, 고집을 세우거나 존재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아이라면, 고녀석 보통내기가 아니다 라는 찬사(?)를 해 주신다. 하고 많은 말말말 중에 해 주지 않으셨으면 하는 종류의 말이 있는데,  동성인 형제 두 아이를 비교하는 말이다. 대개는 둘째가 야물어서(그럼, 첫째는 물러터졌다는 거?) 좀 있음, 형을 이겨먹을 거라거나. 둘째가 더 사내답다거나. 어른들이 하는 말 다 알아먹는 여섯 살 큰애가 있는 데서.

아마 남매였더라면, 아들만 우쭈쭈~ 치켜세우는 말들을 해 주셔서 지금과는 다른 곤란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이가 둘 이상 있는 집이라면 대개들 둘째가 첫째가 하는 것을 어깨너머로 보고, 첫째보다 빨리 야물어간다고 한다. 그게 그런거 아니겠나...!

이 책에서는 조금 다르다. 어머님(저자)이 첫째 누나에 비해 둘째 남자아이를 집중력 없는 뺀질이에다가 공부에서 도통 머리를 안 쓰려 한다고 너무 닦아 세운다. 이런 집도 있다. 

저자는 세 아이를 두었는데, 이 책의 장르를 말하자면, 자녀 교육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라는 교육서라기 보다는, 둘째 아들은 배제된 채, 첫째 딸과 막내 딸과 어머니(저자)와의 상호교감과 꿀맛 같은 교육적인 상승 효과에 대해 다룬 재미있는(유머러스하게 말하는 재간이 뛰어남) 수기 쯤 된다. 

그리고 뒷부분은 주로 사교육 하나 안 받고, 명문대에 들어간 자신의 큰딸이 얼마나 올곧으며, 예의바르며, 다정하며 배려심 많은지에 대한 서술로 할애했다.

저자 자신도 어려운 살림(부모님 모두 어업에 종사하셨던 맞벌이 가정) 교육열 높고, 자신을 항상 지지해 주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곳곳에서 상기시킨다. 이 분도 역시나 부모님께 아니 어머니에게 받은 만큼 딸에게 쏟고 있는 것이었다.

너무너무 공감된다며 이 책을 추천해 주셨던 어떤 분 - 어디가 그렇게 공감이었을까? ^^;; 나도 참 공감되는 부분이 있긴 했다. 남편이 아내의 자식들에 대한 훈육 방법을 시끄러운 아줌마의 극성스러운 교육열 쯤으로 치부하는 부분이었다.- 과 꼭 같은 느낌은 아니었지만, 저자가 말하려는 요지 그러니까, 아이와 늘 공유하고 아이의 생각을 읽어내야 하는 사람은 엄마 밖에 없다는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저자가 어느 책에선가 읽은 글이라는데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노예가 된다. 자식을 낳는다는 것은 감옥에 갇히는 죄수가 되는 길이며 그 감옥에서는 영원히 빠져 나갈 수가 없다. 어차피 감옥에서 빠져나갈 수가 없다면 차라리 모범수가 돼라.”

낳아놨음 최선을 다해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쯤 되겠다. 항상 이런 말은 참 좋지만, 말이 쉽다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