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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엄마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김윤희 옮김 / 아이앤북(I&BOOK)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인터넷에서 사고 싶은 책이 있고, 그 책을 사야 할지 말지(도서관을 이용할지...)를 확정할 때, 나는 그 참고 자료로 다른 독자들을 리뷰를 유심히 읽는다. 리뷰가 많이 달렸으면, 구매자 리뷰만 선별해서 읽는다. 물론 유용하고 우수한 리뷰 중에도 비구매자 리뷰가 많고, 심지어 나 조차도 인터넷 서점이 아닌 오프서점에서 구매를 한다거나 대출해서 읽은 책의 리뷰를 쓰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매자 리뷰가 구매 확정에 더 의지가 된다.
왜 이렇게 관련없는 이야기를 길게 늘어놓는가 하면, 이 책에는 달린 리뷰 9편 중에 구매자 리뷰가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어쩐지 아쉬워서 그런다. 내가 읽기엔 꽤 좋은 육아서에 들던데, 왜 자발적인 구매자는 적었을까? 아무래도 제목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시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상투적이다. 차라리 표지에 나온 부제목들 타이틀이 더 생경하게 와 닿는다.
“15년이라는 육아 기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일하는 엄마도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다!” 와 같은 ...
이 책은 아들 키우는 엄마들의 필독서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그리고 《딸을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를 쓴 저자의 책으로 일단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
책의 내용도 쉽고, 조곤조곤 공감가는 문체로, 향후 육아 기간 십오년 정도를 함께 갈 수 있을 책이라는 판단이다. 그리고 직장엄마에게 자뭇 힘이 되어주는 내용이었다. 결론은 대출해서 읽지 않고, 사길 잘 했다, 이다.
일하는 엄마가 얼마나 고단하게 사는가를 찬찬하게 위무해준다. 이 사람도 일하는 엄마였던 거 아냐?(저자는 남자다.) 싶을 만큼.
일하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부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처럼 ‘날개를 달아 줄 수 있는’ 장점 아닌(?)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아이에게 일찍부터 자립심을 키울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이야기이고, 그렇게 해야 엄마도 아이들도 서로 공생(?)할 수 있다는 요지이다.
그리고, 정신없이 바쁜 일과 속에서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한정적이라는 것. 하지만 그런 엄마일수록 “그래도 이것만큼은 아이를 위해 하겠다.”는 일을 구상하기 바란다는 부분이 있다.
나같은 경우는 주말에는 특근은 사절하고 무조건 아이와 함께 놀아 주자! 이다. 사실 일하는 엄마치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은 사람을 찾기는 드물 것이다. 아이에게 그런 내색은 안 한다지만 말이다. 그러니, 이렇게 ‘이것만큼’이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또 이 책에서는 아이에게 어떻게 공부의 의지, 혹은 목적을 불살라 줄 수 있는가를 제시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 대체 공부는 왜 해야 하는가. 이에 나는 두 가지 답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 번째 이유는 속지 않기 위해서이다. 이 세상은 속이려는 자와 속아넘어가는 자로 바글바글거린다. 거짓말을 하며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럴 듯한 정보를 흘려 남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온갖 미사여구로 제품 구매를 유도하는 tv 광고, 웃음 띤 얼굴과 살가운 목소리로 수많은 공약을 내뱉으며 선거 유세를 하고 당선된 다음에는 거만하고 무능한 실체를 드러내는 정치인들. 어느 시대에나 그랬을 것이다. 중략.,. 속지 않기 위해서는 경험과 실력을 쌓아야 한다. 사람이란 연륜이 쌓이고 경험이 쌓이다 보면 웬만한 일에는 속지 않는다. 그렇다면, 경험과 실력이 부족한 젊은 사람들은 늘 속고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젊은이들에게 부족한 경험을 보충해 주는 것이 바로 공부 ”
나도 크고 작은 사기에 당하는 불운을 두 세차례 겪은 자로써, 사기꾼들에게 당하는 사람에게는 당하는 본인 또한 몇 프로의 사기꾼 기질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정정당당한 실력이나 그만큼의 댓가를 치르지 않고 요행수를 바라는 마음이 도사렸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는 것. 더 정확히 알아보거나 살펴보거나 공부를 하는 마음이 부족하면 당하게 된다 거기다가 재수까지 없으면 완전 똥 밟고 엎어지게 된다^^;;;;
“공부를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다. 인간은 자신에게 부족한 점이 있더라도 자신이 조금씩 발전하고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으면 행복해한다. 다시 말해 공부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데 있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면 학업에 매진해서 결질을 맺어야 함을 알려 주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다.”
“결국 공부란 다른 사람에게 속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