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몇 살까지 살까? - 1,500명의 인생을 80년간 추적한 사상초유의 수명연구 프로젝트
하워드 S. 프리드먼, 레슬리 R. 마틴 외 지음, 최수진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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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삼성병원에서 2월 중하순쯤 건강검진을 했었다. 검사결과 자료가 우편으로 도착하기도 전에, 병원측에서 전화가 왔다. @@@에  08*05센티짜리 결절이 있는데, 양성인지 악성인지 알아봐야 할 것 같단다. 검진 당시 정밀 초음파 검사를 할 때, 초음파 선생님이 미리 언급은 했었다. 6개월 후에 예후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들었던 거다. 그래서 검진 결과도 그리 나올 것은 예상을 했었으나 결과지도 받기 전에 이렇게 전화부터 주어서 심각성을 일깨울 줄은 몰랐다. 접수계원은 나더러 다니는 병원이 있으면, 꼭 가서 조직검사를 받고, 특별히 그렇지 않으면, 강북삼성병원으로 예약을 해 주겠다고 한다. 예약을 언제로 잡을지 내가 다시 전화하겠다고 하고, 애들아빠에게 전화해 상의를 했다. 어차피 이번에 한 검진은 작년에 받아야 할 것이 연기되어 했던 거고, 올해 6월쯤 다시 초음파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병원에 다시 전화해서 예약하지 않겠다고 했더니, 악성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한시가 급하고, 6월이면 너무 늦다고 선고를 내리듯 말한다. 그 말에 심장이 방망이질치면서 헛웃음도 나온 거 같다. ‘악성? 내가 암에 걸렸을 수도 있다고?’

병원에 가는 날짜를 유예하면서 피말릴 이유는 없었다. 다음날 오전 가장 빠른 시간으로 예약해 달라고 말했다.

한치 앞도 못 보는 게 인생이라고 했겠다만, 그래도 그렇지!

그런 일은 나에게 일어날 수 없어, 라고 생각해왔던 것은 아니다. 언젠가는,  질병이라던지 불의의 사고로 아이들 보다도 남편보다도 이 세상에 안녕을 고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그런 가능성이 도래하리라곤.....

그날 밤을 정말 하얗게 지세우고, 다시 검진을 받았다. 담당 과장님의 말씀.

“조직 검사까지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단 6개월 마다 검진하셔야 해요.”

이번 검진은 그동안 자부해 왔던 건강하다는 인식을 송두리째 깨부셨던 것이었다. 다음날 검진 결과지가 도착했는데, 정말 가관이었다. 기관 어디 하나 건강한 데가 ....한 군데도 없...........었던 건 아니고, 있다. 폐활량이나 심전 기능은 30대 초반이라고 하니까. 
그러나 나머지는 실제 내 나이보다 8~9년 더 노화한 상태라고 했다. 

조금이라도 젊게 오래 살고 싶으면, 두 가지는 철저하게 지켜야 할 것 같다. 매끼니마다 조금 배고프다 싶게 먹기, 유산소 운동하기. 그런데, 잘 되지는 않는다. 여전히 나에겐 배불리 먹는 즐거움이 크고, 따로 운동할 시간도 내지 못한다. 좀더 처절해져야 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 읽은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커피 하루 한 잔으로 줄이기나 밥 한 숟가락 덜 먹기와 같은 건강검진 이후 부랴부랴 실천했던 수칙들이 흐지부지 되었다. 수명 연장의 최대 관건은 그런 게 아니라잖은가!

중요한 것은 매사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사는 것!

이 책은 별점 5점 만점을 주지 않을 수가 없다. 1500명의 인생을 80년간 추적한 수명연구 프로젝트란다. 1500명 중의 대표적인 표본이 될 수 있는 10여명을 주인공으로 한 <인간 극장>이나 <다큐 3일 아니고, 80년>을 보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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