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사티의 고독과 투명한 피아노 - Hakon Austbo Piano
Hakon Austbo 연주 / SSK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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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 전에 선물로 줄려고 산 베르나르베르베르의 <나무>에 클래식음반 한 장이 사은품으로 딸려 왔다. 베르나르가 <개미>, <여행의 책>, <아버지들의 아버지>와 같은 기타 등등의 장편을 쓰면서 들었던 곡들 중에서 선별한 것이라고 했다. 그 중에 에릭 사티의 ‘세 개의 짐노페디’가 있었다. ‘짐노페디’는 사티의 음악 중에서 대중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곡이다. 달리 말하면 가장 듣기에 불안, 불편하지 않은 편안한 곡이라고 해야 겠다.

사티는 박영욱이라는 사람의 책을 통해서 알게된 음악가다. 그의 책에서 묘사한 것 만큼이나 정확한 사티의 음악에 대한 표현을 일찌기 본 일이 없다.

“그의 음악을 듣는다. ‘시간의 간격’에 대한 강렬한 인식 위에 구축된 음들이 공간 속에 툭툭 던져진다. 그 음들은 언제나 표현의 문턱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춰 선다. 화려한 색채도 떨리는 격정도 없고, 차이코프스키 식의 감상성도 바그너식의 감각의 극단적 표현도 없다 ” 박명욱, ‘너무 낡은 시대에 너무 젊게 세상에 오다.’ 중에서 '에릭사티' 편

사티는 20세기 음악계에 이단아와 같은 존재였다. 그는 끊임없는 음악적 실험과 기행과 떠들썩한 스캔들에 가리워진 내부에는 끔찍한 고독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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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7 1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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