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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부동산을 사들이는 100가지 방법
김명규 지음 / 아라크네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귀에 딱지 얹을 만큼 주변 사람들이 주택 부금 청약 통장 하나 정도는 들어놔야 한다고 재테크 코치를 해 주었었는데 나는 최근까지도 그런 말들을 그저 콧등으로 들었었다. 청약 통장으로 아파트 당첨이 된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말 또한 무수히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택법이 바꾸어 청약 통장의 1순위자들 중에서 무주택자가 아파트를 당첨할 확률 높아졌다. 그런 와중에 요즘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좀 빠져서 부동산 관련 뉴스를 보면 2004년 서울 1차 동시 분양 무주택 청약 경쟁률이 사상최저 수준을 기록했다는 등의 소식이 들리곤 한다. 이 책에서 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할 때가 투자를 할 좋을 시기라고 했으므로 아마 진짜로 돈을 벌려는 알짜배기들을 이 시기를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저축을 하여 내 집을 빠르게 마련하려면 은행에다 저축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 저축, 즉 내 집을 빚으로 마련해 놓고 갚아나가야 한다. 단 부동산 회복기 초에는 대출을 받아 집을 구입하고, 부동산 호황이 진행 중일 때는 무리하게 집을 사려고 대출을 받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될 터이다.
다른 재테크 서적에서 나온 팁을 이 책에서도 반복한다. 어떤 거냐면, 당장 내 집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이야 인기 지역에 청약하려는 생각을 접고 비인기 지역에 청약하여 분양가가 많이 오르기 전에 내 집을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지만 그렇지 않은 즉, 투자가 목적일 경우에는 강남과 같은 인기 지역에 청약을 하는 것이 제일 현명하다는 이야기. 즉 모든 알짜배기는 강남에서 시작해서 강남에서 끝난다는 것이며, 부동산의 시세는 강남이 기준이라는 이야기일터다.
저자가 말하는 앞으로의 아파는 분양권 투자는?
분당, 일산, 평촌, 중동과 같은 신도시가 아니라 서울에 투자해야 돈을 번다. 5개 신도시가 이제는 중고 아파트다. 그러다 보니 과거처럼 서울과 맞먹는 아파트 가격대로 형성되지 않는다.
서울 어디에 남는 땅이 있다고 개발을 하나?
평면적으로 보면 개발할 곳이 없지만 입체적으로 보면 서울이야말로 지금부터 개발 붐이 일어난다. 마포지구, 사당지구, 관악지구, 봉천지구처럼 2천!3천 세대 이상의 대단위 재건축 단지나 재개발 지구가 개발되기 때문에 서울의 여기저기에 신도시가 탄생될 것이다.
이 책이 유익한 책임에는 분명하나, 이 책을 읽어야 할 시기는 따로 있는 듯하다. 일테면 퇴직 후 목돈이 생겨서 투자처를 찾는다거나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경우나 분양권을 사려하는 경우에 이 책을 읽고 지식을 겸비한 후 부동산 시장에서의 매물을 직접 발로 뛰어 물색한다면 좋을 테지만, 나의 경우에는 이제 막 가입한 청약 부금 통장은 3년 정도가 지나야 1순위가 될 것이므로.
3년 전, 조기 퇴직 후 퇴직금으로 주식 투자에 손을 대고 재미 하나도 보지 못하고 쓴맛을 보신 우리 아버지가 이런 류의 책을 퇴직 즈음 재빨리 읽으셨으면 좋았을 걸 싶다. 주식 투자가 최신 최신 1급 정보 싸움이라면 부동산 투자는 2, 3급 정보 싸움인 데다가 미래에 대한 투명성도 주식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조그만 관심만 있으면 재미를 볼 수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