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점심, 점심 시간에 읽는 경제학
데이빗 스미스 지음, 형선호 옮김, 장재철 감수 / 이지앤 / 2003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제목에서도 단출한 분위기를 풍기려니와 경제학 관련 서적 중에서도 뭐랄까, 단번에 부자로 만들어주겠다는 허풍 같은 걸 떨지 않아서 좋다. 경제 쪽으로 능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제일 먼저 밟아야 할 단계는 소화가 잘 되는 경제학 지식을 주어 듣는 게 순서라고 본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해 에피타이저로 입맛을 돋구고, 코스요리를 맛보인 다음, 후식으로 커피를 내온다.

그리고 이 책이 다른 류의 경제학과 좀 다른 건 다음과 같은 점 때문이다. 다른 경제학관련 책에서 꼭 등장하는 머리 아프게 만드는 도표나 복잡한 방정식이 이 책에는 하나도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며, 조명받는 학문으로써 '경제학'이 탄생하기까지 그 역사의 과정에 기여한 아담 스미스와 칼 마르크스 등등의 인물이 생각한 개념들에 대한 것을 순차적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저자가 영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매체를 다루는 쪽의 종사자라 그런지, 실례를 들어도 영국과 주변국의 무역 관계에 대한 것들이 자주 등장하고, 영국이라는 나라 사정의 맥락 안에서만 이해되는 설명들이 종종 등장하고 있어, 집중력과 가독성을 느슨하게 만드는 결함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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