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보일드 하드 럭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요시토모 나라 그림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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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이 기묘한 분위기를 풍길 것이라는 걸, 책 표지를 보고 알았던 것 같다. 매우 요상스럽게 생긴 단발머리 여자아이의 그림. 그리고 나서 이 책을 읽었는데, 지금에와선 읽었던가, 말았던가, 싶다. 읽었어도 읽은 것 같지 않고......, 읽지 않았다고 말하기엔 어떤 표현하기 어려운 담담함이 남는다.

하드보일드, 하드럭----감상에 빠지지 않는, 억세게 힘겨운 운, 이 작가가 바나나라는 필명을 쓴 이유가 '외우기 쉬워서', '성별 불명, 국적 불명이라서' 등등이라고 했다. 필명과 다르게 소설은 국적 불명이 아니라, 국적 분명인거 같다. 차분하고 냉담하고, '죽음이라는 현실에 대한 서글픈 감상 앞에서 고통스러워지느니 하드보일드 해 지자'는 일본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소설인 것이다.

책이 작고 예쁘다. 책 표지도, 그리고 두 장의 삽화도 좋고, 요시모토의 글에 상업적인 출판전략이 콤비를 잘 이룬, 기획력 있는 책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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