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삶
레기네 슈나이더 지음, 조원규 옮김 / 여성신문사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어젯밤에 본 <시사 매거진 2580>의 내용 중 하나는 우리 서민들의 일확천금의 꿈에 대한 것이었다. 프로그램의 시작은 요즘 텔레비전 광고 중에서 모 신용카트 회사의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유행을 언급한다. 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부자가 되는 꿈을 꾼다. 그것이 설령 꿈에서 그칠지언정.

그러나 그 프로그램에서도 나왔지만 연봉 2300의 어느 평범한 가장이 한 달에 30만원씩 적금을 붓는다고 했을 때 그 가정이 한국 사회에서 부자가 될 가능성이란 아주 희박한 것이었다. 한편 얼마 전 주택복권에 억대의 돈이 당첨된 사람이 지금은 그 돈을 흥청망청 탕진하고 파멸에 이르렀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부자의 삶은 행복한 것일까. 즉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자. 보잘 것 없는 수입을 가지고도 행복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높은 소득을 올리고도 불행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은 소득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

이 책은 말한다. 그렇다면 행복한 인생을 위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으라고.

우리 사회는 한마디로 돈을 버는 사람이 인정받는 세상이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믿음을 전파하는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대중 매체이다. 싸구려 잡지에는 부유층에 대한 얘기가 넘쳐 나고, 그들이 사는 멋진 집과 멋진 차는 선망의 대상이 된다.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호화스러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 이것을 지켜보는 시청자들 중 일부는 매체의 위력에 발맞추어 폼나는(?) 인생을 연출하기 위해 살아가고자 애쓸 것이고, 그러다 보면 개개인의 부채는 점점 늘어나며 그 끝은 파멸의 길일 것이다. 끝도 없는 소비 세계에서의 만족에 한계점이라 있을 수 없기 때문에.

이제는 자기만의 소비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그 스타일이 이 책에서 말하듯 소박함을 지향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풍요로운 삶을 구가할 수 있을 것이다. 주체적으로 '소비'에 대한 자신만의 방식을 정립하고, 보다 소박한 삶을 선택함으로써 내면적으로 더 자유로워지고, 여유로워지는 길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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