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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유키 구라모토 베스트 콜렉션
아름출판사 편집부 엮음 / 아름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경박스러운 것은 딱 질색이다. 우연히 접하게 된 유키구라모토의 초창기 앨범을 듣고, '이건 너무 가볍구나'하는 생각에, 나는 본래 음반광인데 유키구라모토라고 하면 그쪽으로는 고개조차도 돌리지 않았다. 그러던 내가 다시 유키구라모토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모 에프엠 클래식 프로가 계기가 되었다. 거기서 로맹가리의 '자기 앞에 생'이라는 소설을 오디어북을 낭독했는데, 그때 배경음악으로 나왔던 음악이 음울한 것 같으면서도 정갈한 것이 너무나 좋았다.
나중에 곡목과 피아니스트를 수소문해 본 결과 유키구라모토의 로망스란 걸 알았다. 그래서 그의 솔로 베스트 콜렉션 음반을 샀다. 정말 마음에 든다. 첫인상이란 치명적인 편견을 낳는다는 걸 여기서 다시 한번 느꼈다. 그 라디오 음악 프로가 아니었으면, 유키구라모토는 내 기억에 경박하다는 이미지로 계속 남았었을 텐데.
그래서 과감하게 피아노 앨범집이 있으면 하나 샀으면 좋겠다 싶었다. 기법이 나에게 많이 어려울 것 같지 않았기 때문에.
이 피아노 악보집엔 베스트 콜렉션 외 다수의 곡들이 있다. Sonnet Of Fountain와 Lake Louise, A Mirage On The Water도 편한 주법으로 구사되어 있다.
악보집을 잘못 사면 어떤 것들은 수십곡의 수록곡 악보 중 한 두 곡은 고사하고, 한 곡도 못 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악보집에는 맘에드는 곡이 여섯곡 이상이다. 나에겐 좋은 수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