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
베티B.영 / 이레 / 1998년 12월
절판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격언이 있다. -27쪽

모든 관계에는 의식적인 노력이 상당히 필요하다. 좋은 관계도 계속 그런 상태를 유지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 부모님의 사랑의 역사도 즐거움과 함께 수많은 고난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서로의 사랑을 가꾸어나가고 그 관계를 신성하게 유지하려는 두 분의 노력, 세월과 더불어 그 성격은 변모해 갈지라도 서로의 사랑에 기꺼이 솔직하고자 하는 마음, 건강하고 지속적인 결합을 위한 헌신, 상대방의 친절에 대한 감사의 마음, 서로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경애심, 서로에게 바치는 존경과 그에 수반되는 모든 수고들은 도무지 영속적인 것이란 없어 보이는 이 시대에 사랑을 이해하고, 사랑이 영원할 수 있음을 믿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몇 가지 해답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96쪽

농촌생활은 인간과 자연의 상호관계를 조명하는 기회를 일상적으로 제공해 준다.-111쪽

"규칙을 따른다는 것은 초점의 문제야. 버레스 양. 초점은 자기 훈련의 문제고. 무엇인가를 잘하려면 자기 훈련이 필요한 거야. 빈스 롬바르디가 언젠가 말하기를, '한 사람의 인생의 질은 그의 노력에 비례한다'고 했지. 내가 네 행동을 다스리게 만들 게 아니라 너 스스로 네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기바란다. 그럴 수 있겠나?" "네" 나는 힘주어 대답했다. -141쪽

자신을 정복하는 것보다 더 고귀한 목표는 없다. 자기 자신의 마음을 단련시키는 연습과 그 생각들을 훈련시키는 법을 배우도록 해. 초점, 자기훈련, 책임... -142쪽

추억이란 한 차례 직접 맛본 행복을 다시 한번 음미하기 위한 거라고 누군가는 말했다. 하지만 무엇이 한 느낌을 다른느낌보다 더 오래 지속되게 만드는 것일까?-157쪽

그들은 우리를 가르친다는 것은 발견의 기쁨과 즐거움을 깨우쳐 주는 것이기보다 우리를 일렬로 정렬시키는 문제라고 생각했다.-204쪽

"우리에겐 실패할 이유가 4천만 가지나 있다. 그러나 변명거리가 될 만한 사유는 단 하나도 없다."-221쪽

우리의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자라 장차 힘차게 비상할 수 있는 환경을 묵묵히 창조해 가는 이들을 위해 기도를 드립니다. 그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우리 아이들의 내면적 성장을 돕게 되기를...,그리하여 아이들의 외형적 삶이 기쁘고 목적있는 것이 되기를...,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을 좀더 안전하고 친절하고 너그러운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225쪽

깨끗한 양심만큼 푹신한 베개는 없다.-230쪽

"훌륭한 부모는 그 자녀들에게 뿌리와 날개를 준다. 집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뿌리와 집을 떠나 날아가서 그들이 배운 것을 실습할 날개 말이다." -조나스 살크-표지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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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읽자 아이들을 읽자
최은희 지음 / 우리교육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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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읽다 보면, 읽을 때마다 그림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그런데 매번 그림을 새롭게 읽어 내는 건 언제나 아이들이다. 고정관념에 얽매인 나는 아무리 애써도 전에 발견한 것 이상을 보지 못한다. 상상력이 무뎌진 데다, 책을 마음으로 읽지 않고 눈으로만 보려 하기 때문이다.-69쪽

사람도 가까이에서 오래 부대껴야 그 사람의 눈빛을 읽을 수 있듯, 가슴바닥에 묻어 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듯 숲도 그렇다. -76쪽

검은 붓 선으로 거칠고 단순하게 배경과 인물을 그려 놓은 <까마귀 소년>은 기존의 그림책과는 전혀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뭐랄까? 모래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 그 모래바람을 고스란히 맞아 손이고 머릿속이고 입 안이고 온통 꺼끌꺼끌한 무엇이 온몸데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그런 느낌. 마음도 덩달아 허허롭게 만드는 그런 그림들로 책이 꾸며져 있다. -150쪽

어른은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주저 없이 세상에 내놓을 수 있게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면 된다. 아이가 제 안의 것을 찾는 시간이 조금 오래 걸리면 기다려주고 작은 일에도 칭찬을 해 주면서, 적어도 아이가 다른 잣대에 눌려 기죽고 움츠러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어른은 그 일만 하면 된다. 아이들은 절대로 어른이 만들어 놓은 깃발을 따라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162쪽

자연은 이렇듯 흐르는 시간에 자신의 몸을 맞춘다.-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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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인정받고 싶어하나 살림지식총서 159
이정은 지음 / 살림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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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타인에게서 자신의 욕구를 인정받지 못할 때 고통을 느낀다.-9쪽

나의 특수한 욕구와 타인의 특수한 욕구가 서로 자기중심적으로 작동하고, 서로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면, 욕구들 간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33쪽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싸움을 통해 자유를 획득하고 타인에게서 인정받으려고 할 때 작용하는 '자유에 대한 자각'은 '자기의식에 대한 자각'과 같은 지평에 놓여있다. 인간이 참다운 정신성에 도달하는 것은 '자유'와 자유를 자각하는 '자기의식'을 정립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러나 자신(자신의 자기의식)의 자유가 박탈당하거나 타인(다른 자기의식)의 자유를 박탈하는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로 인한 고통도 끊임없이 생겨난다.-53쪽

상호인정은, 내가 나 자신의 특수성을 지양하고 타인 속에서 자신을 직관함으로써 그리고 타인 또한 타인의 특수성을 지양하고 나 속에서 자신을 직관함으로써 '보편성'을 정립하는 것이다.-70쪽

이렇게 타자 속에서 나를 직관할 수 있을 때, 타자는 나의 밖의 타자가 아니라 내 안의 타자가 되는 것이다. 타자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타자 속에서 무한성을 파악하는 것은 바로 나에게 무한성을 열어놓고 나 속에서 무한성을 포착하는 것이다. 타자에게 나의 모든 것을 개방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에게 나의 모든 것을 개방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삶은 나에게 모든 것을 개방할 수 있는 정신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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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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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증명은 한 치의 빈틈도 없는 딱딱함과 부드러움이 서로 모순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지. 틀리지도 않아도 너저분하고 짜증나는 증명도 얼마든지 있어. 알겠나? 왜 별이 아름다운지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처럼, 수학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곤란한 일이지만 말이야."-26쪽

220: 1+2+4+5+10+11+20+22+44+55+110=284
220: 142+71+4+2+1: 284
"정답이야. 자 보라구. 이 멋진 일련의 수를 말이야. 220의 약수의 합은 284. 284의 약수의 합은 220. 바로 우애수야. 쉬 존재하지 않는 쌍이지. 페르마도 데카르트도 겨우 한 쌍씩밖에 발견하지 못했어. 신의 주선으로 맺어진 숫자지. 아름답지 않은가? 자네 생일과 내 손목시계에 새겨진 숫자가 이렇게 멋진 인연으로 맺어져 있다니."-30쪽

"너는 루트다. 어떤 숫자든 껴려하지 않고 자기 안에 보듬는 실로 관대한 기호, 루트야."-41쪽

나는 소수의 매력은 그것이 어떤 질서 속에서 출현하는지 설명할 수 없다는 데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 1과 자기 자신밖에는 약수가 없다는 조건을 만족시키면서도 각각은 제멋대로 흩어져 있다. 수가 커지만 커질수록 찾아내기 힘든 것은 분명한데, 어떤 규칙에 따라 그들의 출현을 예견하기란 불가능하다. 그 무질서가 완벽한 미인을 추구하는 박사를 사로잡고 있는 것이었다.-89쪽

"물질이나 자연현상, 또는 감정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영원한 진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수학은 그 모습을 해명하고, 표현할 수 있어. 아무것도 그걸 방해할 수는 없지."-164쪽

e와 ㅠ와 i를 곱한 수로 거듭제곱하여 1을 더하면 0이 된다.
나는 다시 한 번 박사의 메로를 쳐다보았다. 한없이 순환하는 수와, 절대로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수가 간결한 궤적을 그리며 한 점에 착지한다. 어디에도 원은 없는데 하늘에서 ㅠ가 e곁으로 내려와 수줍음 많은 i와 악수를 한다. 그들은 서로 몸을 마주 기대고 숨죽이고 있는데, 한 인간이 1을 더하는 순간 세계가 전환된다. 모든 것이 0으로 규합된다.

*ㅠ(파이) -180쪽

"그러나 0의 경이로움은 기호나 기준일 뿐만 아니라, 명실상부한 숫자라는 점에 있어. 가장 적은 자연수 1보다 1만큼 작은 수, 그것이 바로 0이지. 0이 등장했다고 해서 계산 규칙의 통일성이 흐트러지는 일은 없어. 아니 오히려 질서가 견고해지지, 모순도 없어지고 말이야. 자, 한번 상상해봐. 나뭇가지에 새 한 마리가 앉아 있다. 고운 소리로 지저귀는 새야. 부리는 귀엽고 날개에는 예쁜 무늬가 있지. 너무 예뻐서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는 순간, 새는 놀라 날아가 버리지. 나뭇가지에는 아무 흔적도 남아 있지 않아. 그저 마른 잎이 흔들리 뿐."-202쪽

"1-1=0
아름답지 않나?"-20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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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거나 미치거나 - 권지예 그림소설
권지예 지음 / 시공사 / 2005년 11월
품절


나는 언제나 답을 얻으려는 욕구가 있었던 거지. 대답을 듣지 못하면서 누구와 대화를 하겠니? 하지만 이제는 알겠다. 세상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답을 얻지 않으면서 이야기한다는 걸 믿어야 할 것 같구나.-30쪽

마치 인물들의 내면을 훤하게 꿰어보는 것처럼, 그의 그림 속 인물들은 표정과 분위기가 아주 묘하고 매혹적이었지. 그들의 가슴속엔 깊은 우물이 들어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 그 슬픔의 심연속에서도 잔잔한 기쁨이 동심원을 그리고, 생의 고단과 우수와 권태와 관조와 비애가 공기처럼 흐르고 있는 듯하거든. 길다랗고 가는 목에 처진 어깨, 살짝 꼰 고개, 긴 얼굴..... 얼마나 슬프고도 애틋한 모습이니.-94-95쪽

나는 행복한 그녀의 얼굴을 넋이 나간 듯 바라보았다. 그림에 빠져들어 마치 내가 키스를 받고 있는 듯하다. 온몸이 버터가 녹는 듯 녹아 흐르는 것 같다. -117쪽

당신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너무도 환한 햇빛이나 또 밤의 전등빛을 받고 있는 고독한 건물 벽이나 방 안의 사물, 인물들의 침묵이 그대로 느껴질지 몰라요. 하이라이트를 받고 있는 인물의 내면에서 뜨겁게 끓고 있으나 내뱉지 못한 먹먹한 슬픔이 전해져 올 거예요.-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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