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수업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이레 / 2006년 6월
장바구니담기


우리를 각자에게는 무한히 선해질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잠재해 있습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주는 것, 판단하지 않고 귀기울여 들어주는 것, 조건 없는 사랑을 베푸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34쪽

우리는 언제나 자신 안에 있는 상처받은 장소들의 치유를 향해 움직여 가고 있습니다.-71쪽

사람들이 당신의 진실한 마음과 애정에 대해 아무렇게나 행동하도록 내버려 두지 마십시오. 또한 사랑에 대한 해묵은 정의가 당신의 현재 삶을 좌우하지 못하게 하십시오.-76쪽

우리는 대개 강한 자기 정체성을 이루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희망 사항에 신경을 쓰며,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배웁니다....... 우리 모두는 너무 늦기 전에 '아니오'라고 큰 소리로, 분명하게 말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121쪽

죄의식은 언제나 과거의 일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죄의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과거는 계속해서 우리를 쫓아다닙니다.-131쪽

용서란 과거를 인정하고 보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132쪽

모든 긍정적인 감정은 사랑으로부터 나오며,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두려움에서 나옵니다.-159쪽

안으로 억누른 화는 과거에 대한 기억을 바꿔 놓으며, 현실을 보는 관점을 왜곡합니다.-171쪽

화는 우리 삶에서 스쳐지나가는 감정이어야지, 존재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됩니다.-181쪽

사람들은 기다리는 법을 잊어버렸고, 심지어 기다림의 의미조차 알지 못합니다.-202쪽

문제는 상처를 입는 것이 아니라, 상처 입힌 사람을 용서할 수 없거나 용서하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를 계속 아프게 하는 상처입니다....... 용서하지 않을 때, 우리는 오래된 상처와 분노에 매달립니다. 과거의 불행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분노를 되새김질합니다. -228-229쪽

당신의 감정과 현실은 당신 자신의 생각에 의해 결정됩니다.-244쪽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 다른 사람에게 좋은 느낌을 갖게 하는 것,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겁니다. 그러면 당신은 사랑과 삶과 행복을 선택하게 될 거예요. 그만큼 간단한 거예요.-25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자에겐 보내지 않은 편지가 있다 - 정신분석학, 남녀의 관계와 고독을 이야기하다
대리언 리더 지음, 김종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3월
절판


소년은 소망하는 대상을 얻기 위해서 라이벌을 제거하고 싶어한다. 그러나 소녀는 대상보다는 다른 소녀의 욕망을 목표로 한다.-28쪽

남근은 다산성의 기관이나 상징이 아니라 성행위의 실재적 측면 너머에 있는 영역의 상징이다. 우리는 이를 고대 문화의 남근 사용 방식에서 볼 수 있다. 다산을 촉진하기 위해 세워진 남근상은 침실이나 들판보다는 교차로나 마을 영역의 경계선에서 발견된다. 그것은 성장이나 풍요보다는 상징적 경계와 연결된다. -65쪽

남자 파트너에게 거절당하는 것이 여성에게는 자신의 존재, 그녀가 가진 가치에 대해 새롭게 질문하는 계기가 되는 반면, 남성의 경우는 다르다.-92쪽

남자가 파트너의 부정에 직면할 때, 그는 경쟁자와 파트너가 성관계를 갖는 이미지로 인해 고통받을 것이다. 그러나 여자들은 그런 이미지를 떠올릴 때 두 사람의 애정 어린 장면, 예컨대 친밀한 대화나 침대에서 속삭이는 말 등에 훨씬 더 주목하는 경향이 있다.-95쪽

사도바울이 주장했듯이, 인간은 갖지 않은 듯이 가져야 하며, 소유하지 않은 듯이 소유해야 한다. -137쪽

여자는 파트너가 자기를 사랑하는지 하지 않는지에 대해 오랜 시간 마음을 쓰지만, 남자는 자신이 선택한 여자를 정말 사랑하는지 의심하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다. 이것이 남자가 사랑과 증오 사이를 오가는 이유의 하나이다. 그래서 남자의 사랑은 어떤 의미에서 순간순간 변하는 반면, 여자의 사랑은 연속성을 가진 듯하다. -181쪽

부부생활에서 상대방의 인지/인정을 얻기 위한 가장 주된 투쟁의 장은 아마도 말다툼일 것이다. 문명사회에는 이런저런 토론 모임이 많지만, 내가 아는 한 말다툼 모임이란 건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말다툼은 집에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196쪽

남자아이들은 다른 아이가 가지고 있는 것이 탐나면 그것을 힘으로 빼앗으려고 한다. 하지만 여자아이들은 다른 누군가에게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남자아이에게 중요한 것이 대상 자체의 소유라면, 여자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욕망이다.-222-223쪽

사랑의 연속성은 사랑의 대상이 응답하지 않는 한 유지된다. -240쪽

여성에게 형식은 안과 밖 양쪽 모두와 관련된 것이다. 그러나 남자에게 형식은 한쪽면하고만 관련된 때가 많다. 그와 더불어 그가 하는 일은 헛된 노력일 뿐이다. 여성이 자기 주변의 욕망을 짚어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운다면 남자는 자기 촉각을 다른 사람의 촉각에 몰두하는 데 쓴다. -26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적 -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경향신문 명칼럼 219선
경향신문사 편집부 엮음 / 경향신문사 / 2009년 1월
구판절판


미국 허멘스교수의 '다수의 폭정(The Tyrany of the Majority)'이란 논문을 인용, 이승만 정권의 반민주적 전횡(부정선거)을 정면으로 꾸짖은 칼럼이다. 그 일부를 인용하면 "진정한 다수라는 것이 선거로만 표시되는 것은 아니다. 인민이 성숙되지 못하고 그런 미성숙사태를 악용하여 '가장된 다수'가 출현한다면 그것은 곧 폭정"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이어서 "선거가 진정 다수결정에 무능력할 때는 또 한 가지 폭력에 의한 진정 다수결정이란 것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을 가리켜서 혁명이라고 한다"라는 것이 그 핵심요지였다.-51쪽

손바닥 뒤집듯 변하는 세상 인심을 묘사한 것으로 염이부한이기(炎而附寒而棄)란 6자성어가 있다. 따뜻할 때는 붙었다가 차면 버린다, 다시 말해서 권세가 있을 때는 빌붙었다가 권세가 떨어지면 버린다는 뜻이다. 오죽하면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을 가도 정작 정승이 죽으면 발길을 끊는다'는 말까지 생겨났을까.-129쪽

독일의 언어학자 흄볼트는 "사람은 오직 말에 의해서만이 사람인 것이다"라고 말한다. 사람은 마음속으로 과거를 되돌아보기도 하고 현재를 분석하며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는데 그런 내부적 관찰을 가능케 하는 것이 말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말이 얼마나 중요한가는 새삼 운위할 필요가 없다. 옛 그리스철학은 서로 말을 주고받는 것, 곧 대화로써 성립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문을 하고 그것에 응답하는 가운데 眞理(진리)를 발견해나갔다. -193쪽

참다운 아름다움엔 반드시 내면적 아름다움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톤은 아름다움은 '칼로카기티아'로 불렀다. 미와 선, 즉 미모와 윤리적 착함이 합일돼야 한다는 뜻이다.-221쪽

'장자'가 국내 주요 대학 논술문제에 가장 많이 등장한 고전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자유롭고 걸림이 없는 '소요유(逍遙遊)'를 구가했던 장자가 '입시지옥'과도 같은 우리의 현실에서 자신의 책이 가장 많이 인용됐다는 것을 안다면 무엇이라고 말할까.-234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장바구니담기


이 방의 문고리를 잡을 때마다 나는 늘 가스이 두근거린다. 방에 들어서는 순간 등을 보이며 가지런히 꽂혀 있는 책들이 모두 한꺼번에 나를 향해 눈길을 돌리는 것만 같다. 눈과 눈이 마주치는, 책 속에 담긴 누군가의 마음과 내 마음이 마주치는 설렘. -13쪽

책을 때할 때마다 이렇게 눈과 귀, 코, 입 등 내 몸의 모든 감각은 깨어나 살아 움직인다.-55쪽

누군가에게 마음을 기울이기 시작하면 그는 비로소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특별한 모습으로 다가오게 된다. 좀 더 마음을 기울이면 그가 살아온 이야기, 그의 가슴속에 담은 생각들을 알게 된다. 더욱더 마음을 기울이면,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벗이 되리라. -75쪽

"도대체 우리에게 옛날이란 무엇인가? 옛사람들은 과연, 자신들이 살아가고 있던 그때를 '옛날'이라고 생각했겠는가? 그 당시에는 그들도 역시 '지금' 사람이었을 게야.-167쪽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싶은 대로 사물을 받아들인다.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싶은 것, 인정하고 싶은 것을 미리 정해 두고, 그 밖의 것은 물리치고 거부한다. 그러한 마음에 기초가 되는 것은 역시 지난날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은 자신만의 감각이나 경험이다. 이것이 바로 선입견(先入見)이다.-176쪽

옛사람들과 우리, 그리고 저 아이들, 또 먼 훗날의 다른 아이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 제몫의 세월만큼은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바라보고 사는 사람도 있겠지만, 뒤돌아보기도 하고, 함께 가는 사람들과 발걸음을 맞추는 사람도 있다. 눈에 보이지도 않고 손에 잡히지도 않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의 흔적은 사람의 기억과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사람들은 서로의 삶속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길을 내기도 하고, 각자의 시간을 서로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249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계의 재구성
하지현 지음 / 궁리 / 2006년 10월
품절


한 사람과 한 사람 사이에 최적의 거리를 산출하는 것, 그리고 그걸 유지할 줄 아는 것, 그 안에서 만족할 줄 아는 것이 바로 성숙한 독립된 개체 사이의 친밀함의 요체다.-144쪽

진심으로 미안해할 줄 알아야 한다. 아니 미안해질 일이 없도록 배려하는 관계가 진짜 친구다.-162쪽

함께 있는 동안에도 상대방을 간섭하기보다 내가 원할 때 또 그가 원할 때 딱 그만큼의 자리에서 있어주는 것을 견딜 수 있는 사이여야 한다. -168쪽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물이 흐르듯 유연한 물결 속에 소통을 지속하는 것이다.-187쪽

잘함과 못함, 옳음과 그름의 잣대가 아니라 나와 너는 다르다는 것을 진심으로 인정하는 것, 내가 원하는 상대방의 부분만 보고 내 일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나와 상대방 전체를 인정하고 안는 것이 사랑이다. -198쪽

내 안의 가능성을 이해하고 긍정해주는 사람, 자신의 불안과 약점을 드러내도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해주는 사람, 자신을 내맡긴다는 불안이나 감정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게 해주는 사람이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221쪽

프로이트는 '애도와 우울'의 두 감정을 이렇게 구별하여 설명했다. 애도는 대상을 잃은 것인 데 반해, 우울해진다는 것은 자아가 가난해지고 결국 자아를 잃어버린는 것이다. 점차 사랑했던 대상에 대한 비난이 자기 자아로 그 목표물을 옮긴다. 그러면서 자해적으로 자아를 소모하는 일이 일어나는데 이 때문에 심한 열등감을 느끼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후 생기는 우울감에는 애증의 쌍곡선이 교차한다. 한편으로는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는데 다른 한편으로는 먼저 가버린 사람에 대한 분노와 미움으로 견딜 수 없다. 그런 혼란감은 자아를 더욱 힘들게 하고 현실세계에서의 퇴행을 부추긴다.-31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