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타인에게서 자신의 욕구를 인정받지 못할 때 고통을 느낀다.-9쪽
나의 특수한 욕구와 타인의 특수한 욕구가 서로 자기중심적으로 작동하고, 서로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려 한다면, 욕구들 간의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33쪽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싸움을 통해 자유를 획득하고 타인에게서 인정받으려고 할 때 작용하는 '자유에 대한 자각'은 '자기의식에 대한 자각'과 같은 지평에 놓여있다. 인간이 참다운 정신성에 도달하는 것은 '자유'와 자유를 자각하는 '자기의식'을 정립함으로써 가능하다. 그러나 자신(자신의 자기의식)의 자유가 박탈당하거나 타인(다른 자기의식)의 자유를 박탈하는 일은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그로 인한 고통도 끊임없이 생겨난다.-53쪽
상호인정은, 내가 나 자신의 특수성을 지양하고 타인 속에서 자신을 직관함으로써 그리고 타인 또한 타인의 특수성을 지양하고 나 속에서 자신을 직관함으로써 '보편성'을 정립하는 것이다.-70쪽
이렇게 타자 속에서 나를 직관할 수 있을 때, 타자는 나의 밖의 타자가 아니라 내 안의 타자가 되는 것이다. 타자에게 모든 것을 위임하고 타자 속에서 무한성을 파악하는 것은 바로 나에게 무한성을 열어놓고 나 속에서 무한성을 포착하는 것이다. 타자에게 나의 모든 것을 개방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나에게 나의 모든 것을 개방하는 것이다. 현대 사회의 삶은 나에게 모든 것을 개방할 수 있는 정신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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