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내가 경험하는 것만으로가 아니라, 타인의 눈으로 삶을 볼 수 있고,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을 독서가 준다고 한다. 즉 책을 읽어야 하는 목적이 된다. 

동화책을 읽거나 고전을 읽어야 하고, 책을 많이 읽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도, 시대의 과오를 바로 잡아줄 수 있는 이유도 나와 있다. 즉 지금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책 읽기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방대한 독서와 읽은 내용은 잊지 않고 정확히 기억하고 인용하는 저자가 '책 읽는 삶'에 대해 알려준다.

적은 분량이지만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경험한 자만이 알 수 있는 글들이 빼곡히 들어있다. 알곡들이 알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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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사서가 자신의 일을 일지처럼 담담하게 쓴 글이다. 그녀는 금방 끝날 줄 알았는 데, 이게 전부라고 여긴 일들을 아끼지 않고 온전하게 마음을 쏟아 부어 '사서의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끝날이기에, 전부이기에 아끼게 되고 미루기도 하고 어설프게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여전히 그 일들은 남아 있고 남은 시간도 여전히 많다. 그래서 주어진 일을, 시간을, 최선을 다하여 살아내야 한다. 그래서 그녀가 도서관에서 하는 일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과 같다.

코로나가 창궐하는데 숫자만 세고 있고, 단계만 조절하고 있다. 안타깝다.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건만, 아직도 똑같다. 서로가 처한 곳에서 'OO의 일'을 제대로 안다면, 알려고 한다면, 어떤 상황일까,가만히 상상도 해본다.

도서관 봉사를 하다보니, 사서에 따라 도서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잠깐의 봉사지만, 가자마자 간단히 청소하고, 북트럭의 책을 제자리에 꽂고 책가방 서비스에 따른 책들을 찾아 스티커 붙이고 정리하고, 간간히 대출을 하는 시간들이 그립다. 지금은 휴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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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을 이리 자로 잰 듯 쓰다니, 정말로 가지런하고 단정한 글이다. 표지에 나온 연필로 쓴 글같다. 뭔 말이냐,고 묻는다 해도 표지의 사진처럼 뭉뚱한 연필심과 몽땅연필들이 이 글을 드러내고 있다. 기억을 끄집어 내어 각각의 항목 안에 일목요연하게 5부로 나눠져 말끔하게, 그러나 깊이가 있어 울림이 있는 글이 들어 있다.   

동년배라서 그런 지 저자가 읽은 시, 소설, 배운 선생님들, 그가 생각하는 작가들, 종교에 관한 글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일상에서 마음의 눈이 흐려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글을 읽고,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기. 돌아보니 더 이상의 바랄것도 욕심낼 것도 없다는 것 기억하기. 세월만큼 계속 비워내기,등의 다짐을 한다. 

수백권의 책,등을 정리하면서 대대적으로 집정리를 했다. 버린다는 것이 참 어려웠다. 커튼으로 마무리했다.  

규칙적인 일터로 나가지 않는다는 것에는 한낮의 새로운 경험을 동반한다. 내가 경험하는 부분에서 내부와 외부의 새로운 질서와 규칙 또한 정해져야 한다. 그러면서 예전에 중얼거렸던, '저 사람처럼은 늙지 말아야지', 했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혹시 그들과 다를바없는 나일까, 설마~~

하늘은 가을이다. 2021년 여름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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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에게 없어서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가지고 있는 너였기에 만나게 되고 결혼까지 하지 않았을까, '평범한 결혼생활'을 읽으면서 느꼈다. 그리하여 원래 없었던 그러한 부분들은 이물질처럼 다가와 따갑고 마찰이 일어나고 생채기까지 만드는, 만날 때마다 소음으로 이어져 온, 그러면서도 서로 버리지도 떠나지도 못한 결혼생활을 연애까지 합치면 40여년이 된다. 어쩌면, 그러한 부분들 속에서 자잘한 장점과 보석들이 있었음에 틀림없다. 지금은 서로의 끝에 서서 마주한 우리가 뒤돌아서면 얼굴을 마주하게 되는 그런 지점 쯤에 있는 것 같다. 결혼한 지 30년이 지나면서 듣게 된 말, 너는 이때껏 결혼기념일에 선물한 번 안하더라, 혼자 한 결혼도 아닌데... 많이 좋아하는 사람이 하는 거야,로 응수한다. 이러이러하면 좋을 텐데, 이렇게 말을 하고 들으면 될건 데, 어쩌면 저런 생각을 하다니 등등이 마음 속에서 뭉글뭉글 올라오지만, 너 또한 그러한 마음을 애써 다스리고 있다고 믿어본다. 우리의 저울은 서로가 떠나 살기보다 함께 있는 게 아주 조금 더 행복으로 기우니까... 그리고 그간 전투로 맺어진 진한 전우애가 만만치 않다... 함께 퇴직을 한 우리는 아직도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게 있다. 오히려 이전보다 이야기를 더 많이하면서 서로를 아직도 알아가고 있다. 또한 시간이 많아 어디든 떠나고 그러고 살고 있다... 결혼생활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뻔하게 보여도 특별하다.  


*이 산문을 쓰면서 중간중간 자기 검열을 하고 있다. 선을 넘을까 봐가 아니라 쓰나 마나 한 뻔한 글이 될 까 봐. 결혼에 대한 뻔한 글들은 이미 넘쳐날 정도로 충분하다.(94쪽)

*초고를 읽은 후 그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다 잘 봤는데 내가 궁금한 건 과연 이걸 돈 주고 사 읽을 사람이 있겠느냐는 거야."(126쪽)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 OST / 문문 [결혼]

결혼에 대하여
예쁜 단어를 골라
예쁜 칭찬을 하고
예쁜 밤을 만들 것

결혼에 대하여
좋은 사람을 만나
좋은 사랑을 하고
좋은 집을 갖는 것

나 그게 어려워 혼자
TV를 트나봐 편한
옷을 입고 나가 독한
소주를 사나봐 혼자

남산에 가나봐 혼자
한강을 걷나봐 혼자
저녁을 먹나봐 뭔가
다 어려우니까

쓰다 남은 위로라면 그냥 지나가도 돼
사랑없이 사는 것도 들먹이진 말아줘
나를 보면 지금보다 울먹이지 말도록
혼자 먹는 저녁말고

사랑 너머에 관하여
가끔 나쁜 얼굴에 각진 단어를 골라
아프게 말하고

남이 되잖아요
내 마음은 그래
나 그게 두려워
나 그게 어려워

TV나 보는 중
TV나 보는 중
TV나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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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권의 책을 들고 여기 저기로 돌아다녔다. 이렇게 살아도 되는가, 아직도 정답이 있기라도 한 듯, 애써 찾으려 한다. '여자 둘이 사는 이야기, 젊은 나이에 유럽으로 떠난 이야기, 누군가의 독서 이야기' 등등은 아쉬움으로 머물러 있다. 그때 알았더라면, 그 나이에 이들처럼 살았다면, 달라졌을까. 계속 무언가를 해야만 하는 강박같은, 그냥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될 것 같은, 그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벌써 손자들까지 본 동생은 편입하여 공부하는 걸까... 공부를 최고로 잘했던 동생은 여전히 올에이플과 일등을 하고 있다.. 나도 뭔가를 해야 할까.. 해야 하나.. 지난 해 아들은 마지막 학기를 혼자 살고 싶다하여 오피스텔로 내 보냈는데, 직장 구할 때까지 다시 들어오겠단다. 무지 자유로웠지만 월세가 너무 아깝단다. 하긴 학교도, 집도 모두 가까운 곳에 있으니, 그리고 조만간 자동차도 하나 더 필요할 듯 하다.. 난 거울을 볼 때마다 달라진 모습을 보고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시력이다. 책 읽기가 힘들어 지고 있다. 안경을 바꿔야 한다... 진짜 멋진 할머니가 된 그녀의 이야기, 심플한 이야기지만, 과거의 아쉬움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이야기라, 이 정도는 살 수 있을 것 같은,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 오랫만에 끄적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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