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사서가 자신의 일을 일지처럼 담담하게 쓴 글이다. 그녀는 금방 끝날 줄 알았는 데, 이게 전부라고 여긴 일들을 아끼지 않고 온전하게 마음을 쏟아 부어 '사서의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끝날이기에, 전부이기에 아끼게 되고 미루기도 하고 어설프게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여전히 그 일들은 남아 있고 남은 시간도 여전히 많다. 그래서 주어진 일을, 시간을, 최선을 다하여 살아내야 한다. 그래서 그녀가 도서관에서 하는 일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과 같다.

코로나가 창궐하는데 숫자만 세고 있고, 단계만 조절하고 있다. 안타깝다. 벌써 일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건만, 아직도 똑같다. 서로가 처한 곳에서 'OO의 일'을 제대로 안다면, 알려고 한다면, 어떤 상황일까,가만히 상상도 해본다.

도서관 봉사를 하다보니, 사서에 따라 도서관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잠깐의 봉사지만, 가자마자 간단히 청소하고, 북트럭의 책을 제자리에 꽂고 책가방 서비스에 따른 책들을 찾아 스티커 붙이고 정리하고, 간간히 대출을 하는 시간들이 그립다. 지금은 휴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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