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을 이리 자로 잰 듯 쓰다니, 정말로 가지런하고 단정한 글이다. 표지에 나온 연필로 쓴 글같다. 뭔 말이냐,고 묻는다 해도 표지의 사진처럼 뭉뚱한 연필심과 몽땅연필들이 이 글을 드러내고 있다. 기억을 끄집어 내어 각각의 항목 안에 일목요연하게 5부로 나눠져 말끔하게, 그러나 깊이가 있어 울림이 있는 글이 들어 있다.   

동년배라서 그런 지 저자가 읽은 시, 소설, 배운 선생님들, 그가 생각하는 작가들, 종교에 관한 글이 그저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일상에서 마음의 눈이 흐려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글을 읽고,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기. 돌아보니 더 이상의 바랄것도 욕심낼 것도 없다는 것 기억하기. 세월만큼 계속 비워내기,등의 다짐을 한다. 

수백권의 책,등을 정리하면서 대대적으로 집정리를 했다. 버린다는 것이 참 어려웠다. 커튼으로 마무리했다.  

규칙적인 일터로 나가지 않는다는 것에는 한낮의 새로운 경험을 동반한다. 내가 경험하는 부분에서 내부와 외부의 새로운 질서와 규칙 또한 정해져야 한다. 그러면서 예전에 중얼거렸던, '저 사람처럼은 늙지 말아야지', 했던 그들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혹시 그들과 다를바없는 나일까, 설마~~

하늘은 가을이다. 2021년 여름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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