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쉬는 날인데 이것저것 말을 시키는 사람이 많아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산 책 정리하고 못 본 책 정리해서 집에 가지고 갈것은 가지고 가고 등등 잡일을 한다고 시간을 많이 보냈다. 정리하고 퇴근하려고 보니 이런! 집 열쇠가 없다. 엄마는 외출하셨는데...할수없이 영이한테 전화했더니 6시나 되야 마친다고해서 내가 영이 회사로 갔다. 가서 열쇠를 받아들고 환승하려고 급히 뛰는데 다시 영이에게서 전화. 지금 마쳤다고 같이 가자고. 할수없이 돌아갔더니 환승은 물건너가고 서면에 잠깐 들렸더니 집에 도착하니 6시다. 2시에 마쳤는데...열쇠 안가지고 가는 날이 거의 없는데 어쩌다 한번 안가지고 가면 꼭 엄마가 나가고 안계신다.  

요즘 웬지 팝업북에 꽂혔다. 그게 너무 사고 싶다. 애도 없는데 그 비싼 책을...웬 주책이니...라고 아무리 뇌되여봐도 역시나 사고싶다. 알라딘을 샅샅이 뒤져서 마음에 드는 팝업북을 기어이 보관함에 보관하고야 말았다. 그리고 역시나 그 중 세 권을 사고야 말았다. 다시는 동화책 안사기로 해놓고는 결국 또 산다. 별로 읽지도 않는 동화에 왜 이렇게 가끔씩 올인하는지 정말 모르겠다. 그동안 샀다가 안보게되서 친구 아이들에게 넘긴 동화책이 도대체 얼만데...다시는 동화책 안사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건만은....왜 또 이렇게 동화책이 사고 싶다냐...어려서 동화책을 마음껏 못봐서 그런지 다 큰 지금에 가끔 무척 보고싶다. 보면 또 별 재미가 없다. 당연하지. 내가 나이가 몇인데. 그래도 처음 사고나면 히히덕대며 열심히 본다. 근데 다시 볼려면 시시하다. 책장이 좁다는 생각에 친구애들에게 넘긴다. 그애들 집에 한번씩 가보면 그 책 안본다. 돈도 아깝고 책도 아깝다. 나오는길에 도로 달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참는다. 돌아서서 혼자 후회하며 운다. 이 짓을 다시는 안하겠다고 맹세하고 새해계획에도 적었는데 또 하고 있다. 이거 진짜 병이다. 책과 술은 끊을려고 아무리 노력해도 끊을수가 없다. 술은 이해가 가는데 동화책은 왜? 도대체 왜? 끊을수가 없단 말인가... 건강검진 받으려 가려고 잠정적으로 몇주간 술을 끊기로 했다. 의사가 술 좀 드시네요라고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 책을 두배로 사고있다. 그것도 별반 쓸모없는 책까지...(도대체 미드 100배 즐기기는 왜 샀다니...) 차라리 다시 술을 마실까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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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월급날이다. 월급 정리하고 전표 정리 좀 하고나니 어느새 하루가 휙~갔다. 이번주는 너무너무 바빴다. 손님도 많이 오고 전화도 많이 오고 전화도 많이 하고 등등등. 이렇게 바쁜 적이 별로 없는데... 무엇보다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집중해서 다른 일을 할수가 없다. 일도 리듬을 타야 잘되는 법인데 한 줄 쓰고나면 전화 오고 한 줄 입력하고 나면 돌아서서 전화 받아야하니 일은 일대로 진도가 안나가고 시간은 많이 들고. 영이가 많이 우울해해서 같이 술을 한 잔 마셨다. 어제도 마시고 오늘도 마시고 이러다 정말 죽을라. 건강검진도 받아야되는데 걱정이다. 좀 일찍 자고 술 좀 줄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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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약간 흐리다 오후 늦게 비

오늘의 책 : 모든 책은 헌 책이다. 

나쁜 책은 아니지만 별반 쓸모가 없는 책이다. 헌책방과 그곳에서 만난 책, 만난 사람들을 소개하고 있는 책인데 첫째로 헌책방 소개가 별 쓸모가 없다. 나는 부산에 사니까. 그리고 부산의 모든 헌책방은 다 보수동에 있으니까. 내가 서울 갈일도 없을뿐더러 설혹 간다고 해도 소개된 헌 책방을 돌아다닌건 좀 무리인것같다. 관광으로 생각하고 돌아보기에는 재미가 떨어지고 중고책을 사서 부산까지 들고오는건 아무리 생각해도 웃길것같다. 무슨 고서를 사는것도 아닌데 외국도 아니고 서울에서 부산이라니. 그렇게 생각하니 재미가 확 떨어진게 첫째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고 둘째는 정말 미안하게도 문장이 내 마음에 안든다. 작가분이 잘못 썼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이런 느낌의 문장을 내가 싫어하는것 뿐이다. 조근조근 마치 조신한 여성이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 듯한 느낌의 문장인데 나는 이런 느낌 싫어한다. 낯 간지럽다고 할지 부끄럽다고 할지. 뿌리까지 경상도 여자인 나는 이런 살가운 문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서울남자들이 말하는게 참 듣기 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니 어쩌랴. 서울사투리 그거 경상도 사람 정서에는 참 안맞다. 그러니 읽는 내내 어딘가 간질간질한 느낌이 참 불편했다.  

우리나라의 책방 사정이 참으로 열악하다. 헌책방 뿐만 아니라 책으로 먹고사는 모든곳이 힘든게 사실이다. 새책이 끊임없이 나오고 그 책들이 잘 유통이 되어야 하는데 어린이 도서나 참고서가 아니면 돈이 안된다. 도서관같은 곳에서 대량구매를 해줘야하는데 그런 지원도 열악하고 일반 시민들은 잘 안사보고 하니 출판업계 전체가 힘들다. 내 주위를 다 둘러봐도 책 읽는 사람이 없다. 1년에 한권이라도 읽으면 다행인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빌려줘도 읽지도 않으면서 돌려주지도 않는다. 이젠 절대 책 안빌려주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 책들이 아까워서. 읽지도 않으면서 빌려가서 잃어버리는 인간들 때문에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 헌책방을 자주 이용하고 서점에도 자주 가면 오죽 좋겠는가. 그런데 돈도 모자라고 시간도 모자란다. 하루종일 일하고 퇴근하고 나면 내 시간이라고 해봐야 5시간 정도다. 그것도 새벽 2시에는 자야지 그정도 시간이 남는다. 아니 일단 퇴근시간에 가면 보수동 책골목이 문을 닫고 있다. 주말에 가야지 싶어도 나는 토요일도 정상 근무한다. 일요일은 책골목이 격주로 쉰다. 그러니 갈수 있는 날이 한달에 2번. 그래도 20대 초반에는 부지런히 다녔다. 근데 이제 무리다. 친구도 만나야 하고 주말에 밀린 청소니 빨래도 해야하고 좀 쉬어도 줘야한다. 그러니 손쉽게 접근이 가능한 인터넷 서점만 죽어라고 이용한다. 없는 돈에 사는 책이라 할인율도 무시할수가 없다. 동보서적이 문을 닫은게 아타깝기는 하다. 그래도 정가 다 주고 책사려니 돈이 너무 많이 든다. 20%할인이면 행복하고 더러 반값에 사고싶던 책을 사면 하늘을 날것같다. 전에는 중고 별로 안좋아 했는데 이제 적은 돈에 많이 살수 있어서 많은 책을 중고로 사고있다. 우리나라 서점이 무너지는데 나도 일조를 하고 있음은 틀림없다. 처음에는 달가와 하지 않던 인터넷 서점이 요새는 내가 드나드는 서점의 전부다. 보수동 책골목을 드나들지 않은게 벌써 5년째다. 그 전에는 주말마다 갔었는데 나이가 드니 주말 하루쯤은 이불속에서 뒹굴거려보고 싶다. 점점 게을러지는게 사실이다. 마음아프지만 어쩌겠나 싶다. 무리하면서 책방을 다닐수는 없지않나.  내 생활과 내 지갑이 빤한데 내 사정이 먼저지 무너지는 서점 걱정을 우선 순위에 둘수가 없다. 그런 어딘지 모를 불편한 감정이 이 책을 마음에 들지 않아하는데 한 몫을 하는것 같다. 본디 자기 흠은 보기 싫은 법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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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아이, 뱀파이어. 청춘의 문장들 

뱀파이어 이야긴데 살짝 훑어보니 웃길것 같아서 샀는데 별로 안웃기다. 약간 지저분한데다 잔인한 구석이 있는데다 웃길려고 쓴 것같아 보이는 부분이 나한테는 별로 안웃겼다. 괜히 샀다 싶다. 

청춘의 문장들은 내용은 좋은데 약간 우울하다. 더구나 오늘 내 기분까지 우울하다보니 더 우울하다. 나는 우울한 내용 별로 안좋아하는데...오늘 이렇게 기분이 우울하고 짜증스러운 날. 읽고는 있지만 딱히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고 짜증도 나고. 그냥저냥 일단 손에 든 책이고 다른걸 읽어도 이 기분이 바뀔것같지도 않아서 계속 읽었지만 다음에 한 번 더 봐야지 지금 기분으로는 뭘봐도 다 심드렁할것같다. 

 

 

 

 

 

 

 

 

쉴새없이 전화가 온다. 미칠것같다. 세금계산서가 틀렸다는둥 금액이 틀렸다는둥 국민은행 이체가 안된다는둥. 아니 그걸 국민은행에 전화해야지 왜 나한테 얘기하고 지랄이람. 사장찾는 전화, 곽차장 찾는 전화. 핸드폰은 뒀다가 국 끓여먹으려고 나한테 전화하고 다시 핸드폰하는지 모르겠다. 진짜 이상한 인간들이다. 핸드폰 있는데 영업하는 사람을 왜 굳이 회사로 전화해서 찾는담. 하도 짜증이나서 잠깐 사장실에 틀어박혀있는데 그 순간 또 손님이 왔다. 약속도 안하고. 약속안하고 오면 곽차장 자리에 없다고 그렇게 말해도 소용이 없다. 짜증이 나서 술 한잔 하려고 엄마랑 대패먹으러 갔는데 잘 먹고 나와서는 힘들다고 투덜댄다. 안되는 날은 뭘 해도 안되는 법이다. 너무너무 피곤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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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박정희 할머니의 나의 수채화 인생, 런던 홀릭 

나는 그림을 배우고 싶은 욕망이 있다. 물론 현실적으로 누가 말리는건 아니지만 첫째로는 책 사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쓰고 둘째는 책 읽는데 남는 시간을 다 쓰고 셋째는 딱히 배우러 갈만한 학원이 근처에 없어서 못배우고 있다. 첫째, 둘째 이유야 그렇다 치고 세번째는 가능하지 않겠냐고 하겠지만 이게 쉽지가 않다. 그림학원이란게 대체로 입시학원일 경우가 많지 직장인 취미교실인곳은 부산에서는 참 드물다. 퇴근하고 가야하니 너무 먼 곳은 가기 힘들고 가까운 곳이라도 연령대가 맞지 않으면 심심하기도 하고 무안키도 해서 오래 하기가 힘들다. 제일 큰 이유야 말할 필요도 없이 책이다. 남는 시간과 가용 가능한 돈을 전부 다 책에 쏟아붓고 있으니 거기서 더 쪼갤래야 쪼갤것이 없다. 그래도 항상 마음 한구석에 그림을 잘 그리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손으로 뭔가를 할줄아는 재주가 참 부럽다. 그림, 음악, 공예 이런것들중 하나라도 할 줄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다. 저렇게 수채화 그리고 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에 샀는데 내용은 별거없다. 그냥 어려서부터 배운 그림을 결혼하고 아이들 키우느라 어려운 과정에서도 손에서 놓지 않아서 늘그막에 재미있게 살아간다는 얘긴데 솔직히 책 내용만을 생각하면 약간 실망이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수채화 그림이 참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 오로지 그것뿐이다. 그래도 읽다보니 나도 늙어서라도 이렇게 그림 배우고 살고싶다는 생각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꿈이 하나 더 생긴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그렇다. 지금은 못할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두고 잊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런던 홀릭은 간만에 본 재미있는 여행가(?)다. 사실 그곳에서 3년째 살아가면서 쓴 얘기라 정확히 말해서 여행기라기는 좀 뭣한데 글은 참 좋다. 전직 기자라더니 글을 참 재미있게 잘썼다. 주제도 명확하고 문체도 좋아서 재미있게 참 잘 읽었다. 요 근래 본 몇몇 여행기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파스타 여행, 겨울 여행, 기차 여행 등등에 해당하는 여행기를 봤는데 2%정도가 아니라 20%정도 모자란 느낌이라서 실망이 컸다. 물론 중간에 아주 마음에 드는 책도 두어권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조금 모자랐다. 이런 아마추어 여행가들의 책은 그만 사야지 하다 전직 기자라 아마추어는 아니겠지 싶어서 샀는데 책이 아주 마음에 든다.  

어제 집에서 그동안 모아둔 여행기들이 뭐가 있는지 한번 훑어봤다. 가지도 않을 여행 참 여행기는 어쩌면 그렇게 많이 샀는지...보다보니 여행기란게 참 아마추어의 책이 많다. 처음에는 그런 책들도 신선한 맛에 참 재미있게 잘도 봤는데 하도 그런 종류가 많이 나오다보니 이제 식상하다. 요근래에 산 책들은 대부분이 별로라는 느낌이다. 그러면서도 습관처럼 사모은다. 여행기에는 웬지 모를 매력이 있어서 중독되기 쉽다. 입으로는 욕을 하면서도 여행기라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클릭질을 하게 된다. 가보지 못한 곳에 대한 환상은 언제나 강력하다. 

 

 

 

 

 

 

 

일도 끝나서 한가한데 곽차장이 자꾸 자기 일을 떠넘겨서 귀찮아 죽겠다. 자기 일 해준다고 고마워하지도 않는 주제에 안해주면 그거도 안해준다고 서운해 한다. 말 한마디가 천냥빚 갚는다고 했는데 그런걸 모른다. 달랑 사장이랑 나랑 저랑 셋있는데 그래도 지가 상사라고 생색을 내려고 든다. 사무실 직원이 둘이나 그만뒀는데 더 뽑지를 않으니 일이 늘어나건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고 나한테 떠넘기려고 드는건 싫다. 해줘봤자 표도 안나는 일을 왜 굳이 해주겠다. 그렇게 마음 좋지는 않다. 솔직히 곽차장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곽차장은 안그런척 하지만 은근히 무례한 사람이고 나는 나대로 싫은거 티내는 성격인지라 우리 사이가 원만치는 않다. 앞날이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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