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마리아 불임 크리닉의 부활 

이 책을 산건 순전히 실수다. 나전미궁과 착각했다. 읽다보니 뭔가 이상한데 싶어서 찾아보니 그 바리스타 수술팀의 영광의  메디칼 엔터테인먼트 시리즈의 4편이 나전미궁이고 이 책은 전혀 다른 책이다. 왜 이 책이 그 시리즈의 4편이고 나전미궁이 그 뒷편에 해당하는 내용이라고 착각했는지 모르겠다. 시리즈라서 사고있기는 하지만 내용이 일본의료계의 비리, 그것도 후생성이라는 정부관료를 비판하는 내용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재미가 없다. 처음에는 미스터리라고 그래서 샀는데 뒤로 갈수록 미스터리 부분은 약해지고 의료계의 내부사정과 그 부패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진다. 그래도 습관처럼 이 시리즈는 사고있지만 이건 딴 얘기라서 별 관심도 없는데다 좋아하는 내용도 아니라서 실망이 크다. 설렁설렁 읽었다.  

산부인과 의사인 여의가 주인공인데 지역의 산부인과 병원이 망해가는데 분노해서 용감히 맞서 일어선다는 내용이다. 내용중에 주인공 의사가 태아가 정상적으로 수정해서 착상해서 기형이 되지 않고 정상위로 분만하는 과정에 잘못될수 있는 과정을 일일이 나열하면서 일련의 임신과정이 무사히 끝나는것 자체가 기적인데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투덜댄다. 50년전만 해도 1000명중 50명정도는 죽었는데 이제는 4명정도밖에 죽지 않는다고 그건 산부인과 의사들이 헌신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그걸 사람들이 몰라준다고 화를 낸다. 근데 그건 산부인과 의사만의 노력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과학의 모든 분야가 발달한 것 때문이다. 미생물이 존재를 밝히고 항생제를 만들어 내고 상,하수도를 만듬으로써 청결한 환경을 갖추고 마취제가 발명되고 등등. 모든 사람들이 노력한 결과지 의사들만의 노력은 아니다. 게다가 임신과정도 그렇다. 분명 하나하나의 과정을 보면 그건 기적에 가깝다. 50억분의 1이라는 확률를 뚫고 수정해서 수많은 잘못될 과정을 물리치고 정상으로 세상에 태어나는 건 나라는 한 개인에게 국한해서 보면 기적같은 일이다. 조금만 잘못되도 내가 아니거나 태어나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보면 그건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다. 세상의 모든 생명체들이 그렇게 태어나는거다. 그런 일상적인 일을 확대해서 이건 기적이야라고 부르는건 내가 생각하기에는 과장이라고 본다. 그런 말은 누군가가 의기소침할때 네가 태어난건 기적이야라고 말해줄때나 쓰일 말이지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향해서 그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줄 알아요?라고 외치는건 오버가 아닐까. 자가분열을 하는 생물이 아닌 이상에야 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임신을 통해서 태어나는데 말이다. 물론 그 일이 내게 일어났을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할꺼다. 무사히 손발 다 달린 애를 낳다니 기적이야라고. 그래도 남들에게 이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줄알아?라고 말할 자신은 없는데... 

물론 내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고 더구나 아직 출산을 계획조차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약간 차가운 반응을 보인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과장을 싫어한다. 내가 연극이나 뮤지컬을 싫어하는 이유가 바로 그거다. 연극 특유의 과장된 행동들이 보기 싫은거다. 그런 점에서 볼때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과장이 너무 심하다. 주인공의 과장된 행동, 그외 임산부들의 극적인 분만과정, 말기암 환자의 극적인 회생. 작품을 쓰다보면 우연이라는 장치가 많이 쓰인다. 현실에서도 이런 우연이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작품의 경우는 그런 우연이 너무 보이면 재미가 없다. 오히려 현실에서는 이런일이 다 있구나 라면서 감탄할 일도 책에서 일어나면 이런 일이 어디있어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이 책은 그런 우연과 과장이 너무 많아서 약간 부담스럽다.  

역설이지만 좋아하는 책은 별로 할 말이 없다. 우와~~진짜 좋아 한마디면 끝이다. 근데 싫어하는 책에는 이렇게 구구절절 할 말이 많다. 싫어하는 책에 대한 글을 열심히 쓰고 있다보면 한순간 악플러들이 이해가 된다. 사람은 좋아하는데는 큰 이유가 없지만 싫어하는데는 엄청나게 많은 이유가 있고 그걸 구구절절 이야기 하고 싶어한다. 좋은건 설명하지 않아도 돼지만 싫은건 왜 싫은지 남들도 납득해주길 바라는것 같다. 그런 점에서 보면 나도 참 속물이다. 위에 쓴 글이 말이 좋아 리뷰지 깨놓고 보면 남이 쓴 책 실컷 욕한거 아닌가...하지만 작가분은 일본분이시니 한국에서 내가 이런거 쓴줄은 모르실테지. 남한테 상처주는 글은 아니라서 다행이다. 아니지. 이 책을 낸 출판사분들한테는 상처인가? 

 

 

 

 

 

 

 

 

사장이 출근하지 않고 일도 없는데 번잡스럽게 사람들이 줄곧 왔다 갔다 해서 책도 못보고 별 일도 못하고 하루가 지나갔다. 요즘 회사가 너무 번잡스럽다. 사람들도 말도 많고. 내년부터 주 5일제가 전면 실행된다고 하는데다 급여 인상문제와 야근 문제와 현장 분위기가 안좋다. 일가 친척으로 회사를 채울때부터 알아봤다. 상사를 우습게 보니 일이 잘 될리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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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비밀의 도서관 

끝없는 이야기에서 고서점 주인으로 나오는 칼 코리안더씨의 얘기다. 쫓겨서 고서점에게 들어선 발자크에게 끝없는 이야기라는 책을 훔쳐가게 하고 시치미를 뚝 떼던 노인네였던 이름에 ㅋ이 세개나 들어가던 할아버지. 우연히 광고에서 서점을 이어받을 사람을 모집한다던 공고를 보고는 책을 너무 좋아해서 이 일을 하고 싶다면 서점에 찾아간다. 자신의 소망은 소박한 서점 직원. 운이 좋으면 서점 주인정도를 꿈꾸던 이 어리숙한 젊은이는 상상도 못하던 환상세계로 가게되고 이게 아닌데를 외치면서도 환상세계의 여왕을 구하는 영웅이 된다. 솔직히 비교하면 이 작품은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보다는 약간 쳐지는것 같다. 물론 미하엘 엔더라는 명성이 가지는 느낌도 있거니와 아무래도 기본 플롯을 다른 책에서 가져와서 짠것이니만큼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이런식으로 일종의 오마주라고 해야하는 작품의 경우 언제나 원작에 비해서 떨어진다는 생각은 어쩔수가 없다. 원작이 워낙 대단해서 이런 후속편이 나오는것이니 말이다. 다른 작가가 쓴 속편중에서 제일 실망했던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속편이였다. 그걸 속편이라고(제목이 스칼렛이었던거 같은데) 내놓은것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모독이라고 본다. 무슨 삼류 할리퀸 로맨스같은 분위기라 어찌나 실망했던지. 내용이 어떨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전편에 해당하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끝없는 이야기를 먼저 읽고 읽어야지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고 더 재미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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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2 - 고양이는 크리스마스에 추리한다. 

참 애매모호한 장르의 책이다. 코지 미스터리라고해도 이상하고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좀 시시하고. 그런데 그 시시한듯한 점이 참 매력적이다. 여러가지 단편들의 모음인데 하나하나 보면 좀 시시하다. 결정적으로 추리가 아닌것도 있고 그냥 주인공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보자면 많이 시시하고 유치한데 그게 나름 매력적이랄까. 꼭 불량과자 맛있는거랑 비슷한 느낌이다. 고양이 쇼타로는 자기 동거인을 아주 한심하게 표현하는데 막상 다른 사람들이 본 동거인은 또 전혀 그렇지 않다. 조금 멋있는 구석도 있는 여자랄까. 그리고 쇼타로는 동거인이 자신을 별로 안좋아하는것처럼 말하는데 실제로는 아주 좋아서 어쩔줄을 모른다는 점도 그렇다. 쇼타로와 친구들이 너무 귀여워서 그 재미에 본다.  

 

 

 

 

 

 

 

 

아아~~다음주에 검진받을때까지 꼼짝도 못한다고 생각하니 싫다. 주말에 엄마가 돼지수육 먹자고 하는데...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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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아주르와 아스마르, 이상한 놀이공원, 나니아 연대기 

기어코사 팝업북을 사고야 말았다. 살려고 하니 보인다고 아주르와 아스마르, 나니아 연대기가 반값에 중고샵에 나와있길래 참지 못하고 질렀다. 이상한 놀이공원은 평도 좋고 책도 50%할인이라서 구입했다. 사보니 의외로 제일 비싼 나니아 연대기보다 제일 어린애 상대인 이상한 놀이공원이 좋았다. 가지고 노는 재미가 있다고나 할까. 이 작가에 대한 평가가 좋더니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어른이 되어서도 어린애가 좋아하는걸 이렇게 정확하게 만들어낼수 있는걸까? 아주르와 아스마르는 이야기 극장이라는 소제목에 딱 어울렸다. 펼쳐놓고 어른들이 줄거리를 얘기해주는 극장처럼 사용할수 있는 구조였다. 나니아 연대기는 제일 비싸고 팝업북에서는 명성이 높다는 로버트 사부다의 작품인데 정말 놀랍기는 했지만 어린애용이라기에는 좀 무리였다. 너무 복잡하고 대단해서 어린애들이 가지고 놀기는 어려웠다. 게다가 왜 6권이나 되는 내용을 한권에 다 넣었을까. 한 장에 한권의 내용을 한 줄로 압축해서 적어놓았는데 그걸 가지고는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하나도 알수가 없다. 미리 그 책의 내용을 알고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짐작도 할수없을 정도다. 이런점을 봐도 어른용이라고 생각된다. 나니아 연대기 책을 사 본 어른이 애들에게 이야기 해줄수는 있겠지만 사실 나니아 연대기 자체가 약간 고학년 용이라서 이런 나이대의 아이라면 팝업북을 보면서 엄마가 얘기해주는 이야기를 듣고있을 나이가 아니라 스스로 책을 볼 나이다. 정말 잘 만들었고 놀라운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팝업북이라는 본래의 의미와 이 책이 사실상 어린이용이라는걸 고려해볼때 가격대비 최고 만족도는 이상한 놀이공원이다. 한참을 보면서 웃었다. 소원하던대로 사고나니 속이 시원하달지...하여간 기분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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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약간 흐리고 습기찬 날씨 

오늘의 책 :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 

대박. 진짜 재미있다. 제목이 너무 재미있어서 고른 책인데 이렇게 내용이 좋을줄은 생각도 못했다. 내가 싫어하는 서간체인데도 그걸 무시할만큼 재미있다. 요근래 책을 제목만 보고 막 사다보니 시덥잖은 책도 참 많이 봤는데 정말 재미있다. 올해 본 책중 최고로 꼽아도 손색이 없겠다. 유쾌하고 상쾌하고 유머러스하고... 요즘 회사가 너무 번잡하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약간 우울했는데 그런 기분을 잠시나마 일시에 날려준 책이다. 나름 최고점인 별 넷을 줬다. 나는 아직은 별 다섯을 준 적이 없다. 그건 어느날 정말 이 책이 내 인생 최고의 책이야! 라고 외칠 책이 나올지도 모르기때문에 남겨둔 자리다. 현재 내 인생 최고의 책은 반지의 제왕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 반지의 제왕을 제치고 이 책이 내게 최고야! 라고 할 책이 나타날지도 모르지 않나. 그때를 위해서 웬지 별 다섯은 남겨두고 싶다. 여러권에게 최고점을 주면 값어치가 떨어지는것 같아서 진짜 나를 홀딱 반하게 할 미래의 책을 위해서 별 다섯은 고이 모셔두고 싶다...웬지 아무 책(은 아니지만)에게나 별 다섯을 주는게 좀 아깝다.  

 

 

 

 

 

 

 

 

볼 책을 산더미처럼 쌓아두고는 중고샵이니 팝업북이니 보러 돌아다닌다고 컴퓨터 앞에만 앉아있다. 정신차려~~~라고 스스로에게 외치고 싶지만 너무 재미있다. 아무래도 책쇼핑에 중독된것 같다. 특히나 안사려고 한 동화책이랑 비싸기가 하늘을 찌르는 팝업북이 너무 너무 너무 사고싶다. 아우~~~팝업북 사고 싶어. 동화책도 사고 싶어. 아~~동화책을 마음껏 사고싶어서 애가 필요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정말 미쳤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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