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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웬지 정말 너무 피곤하다. 월요일인것도 있지만 일이 많기도 하고 사람들이 오고가는것도 너무 싫다. 사무실에 아무도 없으면 얼마나 좋을까? 옛날에 보험회사 다닐땐 그거 하나는 좋았다. 아침에 출근하고나면 아줌마들이 팔러 나가면 사무실에서 혼자 일할수 있었으니까. 사람과 섞여서 하는 일은 너무 싫다. 어디서 조용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아무도 없는곳에서 아주 잠깐이라도 살아보고 싶다. 우리 강아지들과 나. 이렇게만 어디 조용한 곳에서 쉬었으면 좋겠다. 휴가철이 다가와서 그런가. 요즘 부쩍 짜증스럽고 피곤하다. 얼른 휴가를 받아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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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로 글을 쓰는것은 손으로  쓰는것과는 아주 다르다. 아마도 속도의 차이일지 모르겠다. 같은 주제에 관한 글을 쓰더라도 손으로 쓰는것도 컴으로 쓰는것은 글의속도도 내용도 결말조차도 달라진다. 그렇다면 둘중 어느쪽의 얘기가 더 좋은걸까. 나는 이제 컴으로 글을 쓰는것에 너무 익숙해져서 손으로 글을 쓰는것이 낯설다. 때때로 아주 짦은 글조차도 말이다. 어쩌면 이토록이나 컴퓨터란 물건이 이렇게나 빨리 우리의 생활에 침투하게 되었을까. 컴이 처음 나온것은 내가 고3때였다. 구닥다리 286. 검은 화면에 초록색 글씨가 나오는 그야말로 계산서보다 조금 업그레이드 된 정도였다. 그러다 486이 되고 워드 프로세서가 나오고 도스가 나오고 윈도우가 나오고...이제 컴퓨터는 우리 생활에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된것이다.

그런데 정말 이상한것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언제나 예쁘고 좋은 정장의 노트나 멋지고 부드러운 느낌의 펜을 보았을때라는 점이다. 내 책상에는 멋진 노트가 몇 권이있다. 문방구에서 보고 일기나 기타 등등 뭐든지 써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산 노트들이다. 이 노트들을 볼때마다 뭔가를 쓰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느낀다. 문제는 내가 막상 글을 쓰는것은 항상 컴퓨터라는 점이다.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는것도 아니다. 오로지 인터넷으로 연결된 공간에서만 글을 쓰려한다. 누군가 내 글을 읽어주길 바라는것일까. 사실 이런 잡담에 가까운 글은 꼭 누가 읽어주길 바라지 않는다. 그럼에도 왜 꼭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만 글을 쓰려고 하는걸까? 누군가가 내 대신 내 글을 관리해 주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가 굳이 지우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사라지기 때문일까?

아아, 또 이런식이다. 이 이상은 무슨 얘길 써야할지 모르겠다. 처음 글을 시작할때 내 안에는 글의 완결까지가 있었는데 쓰다보면 그 완결이 어딘가로 사라지고 없다. 끝맺음이란 언제나 어려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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