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양식
앙드레 지드 지음, 김봉래 옮김 / 문지사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이 책을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어느 사람으로부터 읽어보라는 말을 듣고.

어렵게 어렵게 끝까지 다 읽고도, 와 닿지를 않았다.

계속 책꽂이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때마다 꺼내서 아무데나 펴서 또 읽어보기를 몇번.

지금 내 앞에 있는 책은 '작가정신'에서 나온 "내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책을 펼치면 첫번째로 있는 책이 바로 이책 "지상의 양식", 김윤식 교수의 스무살을 울린 책이다.

대학교때 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읽고나서는 그 감격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하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2005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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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수요일은 우리 동네 알뜰 시장이 서는 날. 다린이도 안다.

점심 먹고 슬슬 나가, 내가 간식으로 먹을 방울 토마토, 다린이가 좋아하나 요즘 너무 비싸져서 못사줬던 귤 -다섯개 정도 담아놓고 2000원이란다-, 갈치-이것도 비싸다. 갈치가 원래 이렇게 비싸던가? 한마리에 11,000원, 나중에 10,000만 받으셨지만-, 시금치-두단에 1,000원이라는데, 한단만 필요하다고 하고 500원 주고 한단만 사왔다-, 고구마, 이렇게 사왔다. 이것만 사도 손이 꽉찼다. 집에 돌아와 각각 가야할 곳으로 정리해 넣었다.

대형마트, 나는 별로 안 좋아한다. 물건 사러 가기보다, 다린이가 졸라서 갈때가 더 많다. 공산품이 아닌 매일 먹거리는 이렇게 동네에서 사는게 돈도 절약되고, 재미도 있어 좋다.

식구들 먹일 먹거리를 장만해서 쟁여놓고 나니, 마음이 뿌듯.

나도 별수 없이 이렇게 살고 있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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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 문이 닫힐 때, 다른 한 쪽 문이 열린다"

닫힌 문만 바라보며 애석해 하고, 속상해 할 것이 아니라

그 순간 어디선가 열리고 있을 문에 눈을 돌리자. 마음을 돌리자.

그렇게 마음 먹고 이 아침의 방황을 끝내련다.

오늘 아침, 펼쳐 놓고 한 줄도 진도 못나간 논문을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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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도 욕심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진 않았다.

한번 시작한 것은 악착같이 끝을 내야 다음 일을 해도 한다는 소리는 들었을 망정.

나이가 들어 가정이라는 것을 꾸미고, 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꼭 가지고 싶다거나, 못가진 것이 속상하다거나, 우울해 하거나 하지 않는다,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말 뿐.

남들과 비교를 안하기 때문인가보다. 일부러 안한다기 보다, 그냥 그렇게 되었다. 비교를 하는 경우 대부분 어떤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가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을 비교하게 되는데, 우리는 '지금'만 사는게 아니지 않는가. 지금 그 사람의 형편이 나아 보인다고 해서, 영영 그게 보장되는 것이 아니오, 그 사람이 가진 것들이 크게 보이겠지만, 분명히 그 사람에게도 결핍된 것이 있게 마련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세상에 다 가진 사람,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는게 나의 철학이니까.

하나를 가지고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아홉을 가졌으나, 못가진 열번째 어떤 하나 때문에 괴로와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가진 만큼을 accept 한다. 나의 외모, 나의 능력, 나의 가족, 내가 처한 상황.

이렇게 accept 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선행 작업이 하나 있다. 내가 가진 만큼이 어느 정도인지, 나의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내가 알아야 한다. 그냥 머리 속으로 생각해서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노력과 의지로 투자한 시간의 결과로 얻어진다. 그렇게 하여 받아들인 것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어찌 받아들이지 않을수 있을까.

나 자신 속에서의 고뇌이고, 성찰이지, 남을 보고 욕심 낼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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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일년 동안 살던 집. 이사가고도 아침 출근 길마다 지나가며 그 집을 보게된다.

이사한지 이제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아직도 빈집인채로 있나보다. 이 더운 날 창문이 꼭 닫혀 있는 것을 보면.

조만간 누군가가 와서 다시 얼마동안을 살다 가겠지.

별로 정을 안 준 집이었다. 열 평 남짓. 오래되고 낡고 허술한 욕실이며 주방이며, 아파트 입구의 청결 상태이며, 늘 불만이 많았던 집.

이 집도 처음에 지어졌을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을텐데, 집의 입장에서 보면 늙고 병들어 가는거다, 한때의 젊고 잘 나가던 시절을 거쳐.

이런 저런 사람들이 들고 나고 하는 것을 말없이 지켜보며 집은 그렇게 낙후되어 가고 있는거다 사람이 나이 들어가듯이.

이런 생각이 들자 문득 서글퍼 진다. 사는 동안 좀더 정을 붙이고 살걸. 낡은 집이지만 쓸고 닦고 친하게 지낼걸. 오래 머물지 않을거란 생각에서 정이 안갔나보다.

106동 301호...구멍가게에 가깝던 같던 현대수퍼마켓, 매일 체육복 차림이던 아래층 그 아저씨, 청소를 도와주시던 옆계단 할머니,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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