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도 욕심이 많다는 소리를 듣고 자라진 않았다.
한번 시작한 것은 악착같이 끝을 내야 다음 일을 해도 한다는 소리는 들었을 망정.
나이가 들어 가정이라는 것을 꾸미고, 아이가 커감에 따라 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도 많아짐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을 꼭 가지고 싶다거나, 못가진 것이 속상하다거나, 우울해 하거나 하지 않는다, 있었더라면 좋았을걸 하고 말 뿐.
남들과 비교를 안하기 때문인가보다. 일부러 안한다기 보다, 그냥 그렇게 되었다. 비교를 하는 경우 대부분 어떤 한 시점을 기준으로 그가 가진 것과 내가 가진 것을 비교하게 되는데, 우리는 '지금'만 사는게 아니지 않는가. 지금 그 사람의 형편이 나아 보인다고 해서, 영영 그게 보장되는 것이 아니오, 그 사람이 가진 것들이 크게 보이겠지만, 분명히 그 사람에게도 결핍된 것이 있게 마련이라고 나는 믿는다. 이 세상에 다 가진 사람, 100%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는게 나의 철학이니까.
하나를 가지고도 행복한 사람이 있고, 아홉을 가졌으나, 못가진 열번째 어떤 하나 때문에 괴로와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가진 만큼을 accept 한다. 나의 외모, 나의 능력, 나의 가족, 내가 처한 상황.
이렇게 accept 하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선행 작업이 하나 있다. 내가 가진 만큼이 어느 정도인지, 나의 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내가 알아야 한다. 그냥 머리 속으로 생각해서 알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노력과 의지로 투자한 시간의 결과로 얻어진다. 그렇게 하여 받아들인 것들을, 어찌 사랑하지 않을수 있을까, 어찌 받아들이지 않을수 있을까.
나 자신 속에서의 고뇌이고, 성찰이지, 남을 보고 욕심 낼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나의 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