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라지만 이렇게 둘러보고 시간을 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어제 광양 다녀오고서, 사실은 별로 아프지도 않은 다리를 풀어주어야 한다는 구실로 남편을 일으켜세워 30분 정도 산책이나 한다고 나섰던것이었는데, 일단 집을 나서면 꼭 안가본 길로 가보려고 하는 남편때문에 시간 초과. 다녀오니 진짜 다리가 아프더라 ㅠㅠ

 

 

 

 

 

 

개나리는 꽤 피어있는걸 봤는데 진달래 봉오리는 어제 처음 봤다.

 

 

 

 

 

 

 

저 길로 쭉 가면 어디가 나올까

생각만 하고 오른 쪽으로 돌아나왔다.

 

 

 

 

 

 

 

 

 

"시골이야 시골. 우리 집 근처에 이런데가 다 있었어."

동네 산책할때마다 남편과 하는 얘기.

 

 

 

 

 

 

 

 

 

"어, 이 나무는 사람 손이 좀 갔는걸!"

 

 

 

 

 

이렇게 시골길 같은 곳을 걷다가 위의 집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혼자 숨어있는 듯한 집 앞에 목련이 일렬로 활짝 피어 있었다.

마치 꿈을 찍는 사진관을 발견한 느낌이랄까.

 

 

 

 

 

 

 

누가 살까?

 

 

 

 

 

 

 

 

 

 

 

 

 

 

 

 

 

 

 

빛을 향해 검은 장막을 뚫고 자라나오는 식물. 살겠다고!

 

 

 

 

 

 

 

 

 

 

 

 

 

 

 

우물 참 오랜만에 본다. 물론 쓰지 않는 우물이지만, 그래도.

 

 

 

 

 

 

 

 

 

 

 

 

 

 

 

 

어제 사람 많은 광양 매화나무 꽃 구경도 좋았지만,

오늘 사람 없는 한적한 우리 동네 나들이도 좋았다고,

돌아오며 내가 그랬더니 남편도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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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8-03-26 16: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난 겨울이 추워서 그런지 올핸 봄도 좀 늦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h님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비비안 마이어가 생각이 납니다.
물론 같은 건 아니겠지만 비비안은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다잖아요.

요즘 사진 경향중엔 로모 그래피란 게 있다더군요.
굳이 앵글 따지지 말고 규정된 사진에서 벗어나자란 거라는데
그러니까 저 같은 문외한도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촛점이 흔들리면 어떠냐는 거죠.
그래도 뭘 찍을 거냐는 건 생각해야 하는 것 같은데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그것도 훈련이고 습관이 되야할 텐데
사물을 봐도 그냥 지나치게 되요.
그냥 다음 생에나 해 볼까봐요.ㅠ

hnine 2018-03-27 05:29   좋아요 0 | URL
제 사진이 특별해서라기 보다 stella님께서 보면 사진에 관심이 많으신듯 해요.
저는 비비안 마이어가 누군지도, 로모 그래피라는 말도 처음 들어봅니다 ㅠㅠ
말씀해주셔서 생각해보니, 앵글이나 촛점 맞추는것보다 사실 ˝뭘 찍고자 했느냐˝가 드러나게 찍는게 더 어렵고 경륜이 필요한 일이더라고요.
그런데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 확실히 사물을 볼때 더 유심히 보게 되긴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실물보다 더 아름다운 사진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눈으로 안보이는 것들을 카메라는 찾아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부터 사진찍는게 더 재미있어진 것 같아요 비록 제가 그렇게 찍을 수 있지는 않다 하더라도요 ^^
stella님도 사진 찍어 올려보세요. 다음 생에도 하시고 이번 생에도 하시고...^^

혜덕화 2018-03-26 2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집근처에 자연이 살아있으니...

hnine 2018-03-27 05:33   좋아요 0 | URL
혜덕화님 사진에서 통도사 홍매화 보고서 저도 꼭 가서 보고 싶었어요 통도사는 아니더라도요.
굳이 먼데 안가도 되지만 그래도 가끔은 인파 속에 섞여 보고 싶기도 하거든요.
꽃 잔치가 벌어지고 있는 광양에도, 제가 사는 동네에도, 좀 다른 모습이지만 봄은 공평하게 다 있었습니다.
다리에 딴딴하게 알이 배었지만 모처럼 즐거운 주말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