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도 하기 싫었다. 남편에게 '며칠 전에 보너스 탔다면서 맛있는거 사주라~' 했더니 좋단다. 나는 예전부터갈치조림이 먹고 싶었는데 아이에게 물어보니 고기가 먹고 싶단다. 아무리 구슬려도 고기를 먹어야겠단다. 나는 먹지도 않는 고기집에 들러리로 따라가 남편과 아이는 고기 먹고 나는 철에 안맞는 냉면을 먹었다. 그것도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고 먹으며 남편에게도 먹어보라고 일부를 덜어주니 먹고 난 남편 말이 이 집 냉면 맛이 별로라고 하네. 맛있다고 먹고 있던 내가 머쓱하기도 하고 괜히 침울해진다 (난 이런 일로도 침울해지는 인간~)
허탈하다. 허탈하다는 것은 한동안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매진하던 것이 결말을 본 후에 드는 감정 아닌가? 그렇다면 이 단어가 적당하다고 볼수 없는데, 대신 무슨 단어를 써야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이 길 맞나? 하며 걸어가다가 결국 아닌 것이 드러나 발걸음을 돌려야 할 때 드는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살면서 그럴 때가 종종 있다. 난 꿈에서도 그런 상황이 종종 벌어지곤 한다. 사람이 사는 것이 다 다르다면 다르고 거기가 거기라고 할 수도 있고.
열심히 성실하게 사는 것.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말고 또 뭐가 있으랴. 내게 주어진 일을 성심껏 해내려는 마음, 그것만 생각하며 살자.
내일은 분명이 다른 날이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