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단 말인가. 오늘 낼 이면 시월도 다 간거 아닌가 이런. 그리곤 11월. 어정쩡한 달 11월. 어정쩡한 달에 태어난 나.
학교다닐 때 친구가 소개팅을 하고 와서는 말했다. 11월같은 이미지라는 말이 무슨 뜻이냐고. 듣고 있던 친구 하나는 낄낄거리며 바로 대답하기를 "황량하다는 소리 아니겠냐?" 라고 했고, 물어본 친구는 그보다는 뭔가 더 심오한 의미(?)를 찾고 싶어하는 눈치였었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소개팅에 나온 여자에게 11월같은 이미지라고 하는 남자의 뜻을.
그런데 이거 날이 너무 포근한거 아닌가 싶다. 조금 더 스산해주어야하는거 아닌지 11월이라면.
그냥 혼잣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