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내려온 이후로 공주에 자주 가게 된다. 종종 가는 '마곡사'가 그렇고, 아이가 좋아하여 가족회원으로 등록까지 한 '계룡자연사박물관'이 그렇고, 또 심심치 않게 열리는 각종 미술제를 찾아다니나 보니 그렇게 되었다.
몇주 전에 갔던 공주 자연미술 비엔날레도 연미산 자락을 오르며 중간 중간 설치된 미술작품 감상이 색달랐는데, 오늘은 점심 먹고 임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공주국제미술제에 다녀왔다. 요즘 이런 행사장에서는 아이들의 체험장을 한쪽에 마련하는 것이 무슨 트렌드인 것 같다. 다린이도 그림 한장 그려 붙이고, 소나무 각목으로 건축 체험 등을 하고 왔다.
전시 공간이 아기 자기한 여러 채의 건물에 실내 전시, 그리고 야외 전시로 나뉘어져 있는데 입장료는 무료. 처음보는 작품임에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친숙함을 느낀 작품들이 이상하게 많았다.
예전부터 난 미술보다는 음악을 훨씬 더 가까이 하고 좋아하고 또 위로를 받곤 했는데, 요즘은 음악을 여유있게 들을 기회가 없어진지 오래여서 그런지, 그림으로 마음이 기우는 듯하다. 마음이 가는 그림을 그냥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림과 내가 통하는 느낌, 저 그림과 나 사이에 길이 열리는 듯한 느낌을 혼자서 받고는 한다.

--- 이 그림을 보자마자 폴 클레와 황주리를 떠올렸다 내 맘 대로...

--- 이 그림을 보면서는 칸딘스키와 미로를...

--- 당연히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인줄 알았는데 중국 작가의 작품이었다.

--- 하하, 트. 렌. 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