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라는 사람은, 오랫동안 미뤄오기만 하던 책을 아이때문에 어느 날 갑자기 집어들수있는 사람이다.
아들 녀석이 학교 수업 시간에 이 책 <1984>를 읽고 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그동안 구경만 해오던 이 책을 집어들어 읽기 시작했으니까 말이다.
문장이 어렵고 복잡할 줄 알았는데 겁 먹고 있던 것보다는 그래도 수월하게 읽혀 다행이었다.

12월이다.
반짝거리는 저 트리 말고도, 텅빈 복도.
낮에는 학생들로 붐볐을 공간이 비어있는 모습. 조용한 상태. 12월.

1년 동안 듣던 강좌들.
모두 종강하고 유인물만 남았다.
모아서 바인딩.

지금 이 시가 마음에 와닿는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다.
감사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매일매일은 별로 즐겁지도 않았고, 기뻤던 일 보다는 아쉬운 일들이 더 먼저 생각나지만
그래도 다행이야, 잘 살았어 하는 그런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