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역시 나무랑 하늘만 넣고 찍은 사진.
매일 그 사진이 그 사진인줄 알면서도.
이젠 사진 인화해서 앨범으로 보관하는 일도 안한지 오래인데, 나중에 옛날을 되돌아볼 자료들이 아쉽지 않을까 싶어서, 그리고 요즘 하늘이 자꾸 눈에 들어와서.

미련이 많은가보다 이 꽃은.
혼자서 버티고 있다.

야나님 서재에서 보고 구입.
뻔뻔하게도 동생에게 내 생일 (아직 멀었다) 선물 고민 덜어주겠다면서 책 두권 사달라고 했다.
'언니 생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바로 읽을 수 있게 보내줄께' 하더니 오늘 아침에 택배로 도착!
1996년에 가서 2000년까지 혼자 살았던 영국.
막상 그때는 어디 돌아다니며 보고 듣고 느낄 여유를 못만들고, 3년 반을 무슨 고행의 수도승 처럼 살다 왔는데, 이제서야 저런 책이 나온 걸 보면 덥썩 잡고 읽으며 즐거워한다.

박물관에 다니며 강의를 들은지 이제 거의 1년이 다되어 간다. 잘 모르던 분야라서 더 재미있게 들었다.
이 책 들춰만 봐도 기분이 좋다. 그림이라면 그냥 다 똑같아 보이는 단계는 벗어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