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아는 아라비아 반도라는 지명에서, 그렇다면 앞에 있는 사우디는 어디서 유래한 말일까?

평소에 말의 유래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 이번 전시를 보면서 이것도 당연 궁금했다.

잘 모를 땐 사람 이름이라고 찍으면 (!) 맞을 때가 많다는 경험에 미루어, <사우디>도 혹시? 했는데 역시.

사우디 가문에서 유래한 이름이란다.

사우디 가문의 왕 압둘아지즈에 의해 지금의 사우디 아라비아 왕국이 세워진 것은 그리 오래전이 아니었다. 1932년.

사막, 오아시스, 이슬람교의 발상지라는 것 말고 사우디 아라비아에 대해 아는 것은 거의 전무 한데다가, 얼마 전에 본 이집트 유적과 무엇이 다를지도 궁금했다.

 

올해가 우리나라와 사우디 아라비아 수교 55주년.

사우디관광국가유산위원회에서 아시아 순회전을 기획하면서 그 일환으로서 지난 5월 9일 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아라비아이 길이라는 제목으로 466품목에 대한 전시가 진행중이다.

 

 

 

 

 

 

 

 

 

 

 

 

 

 

 

 

 

 

 

 

 

 

 

 

 

 

 

 

 

 

 

 

 

 

 

 

 

 

Nabonidus  왕의 비석.

단순화, 추상화된 형태가 마치 현대 조각 같다. 브랑쿠시??

 

 

 

 

 

 

 

 

 

 

 

 

 

거의 모든 유적에 글자가 새겨져 있다. 이렇게 세면대에 까지.

 

 

 

 

 

 

 

 

원래 Dedan 이라는 곳의 사원 벽에 기대어 서있던 남성상.

통치자의 상으로 추정된다.

 

 

 

 

 

 

 

 

 

 

 

 

 

 

낯익은 글자 모양이다! 했는데 라틴어라고 한다.

라틴어 명문이 새겨져 있는 비석으로, 2008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통치하에 제작된 사암 석판.

내용은?

헤그라 (지명)의 건물을 재건축 하는 것을 기념한다는 내용.

 

 

 

 

 

 

 

 

 

 

아라비아 지역에서 낙타란 우리 나라에서 소와 같은 것.

 

 

 

 

 

 

 

 

 

 

 

 

 

 

 

 

 

 

무식하게도 청자나 청화백자는 중국과 우리 나라에만 있는 줄 알았다 ㅠㅠ

 

 

 

 

 

 

 

 

 

금으로 쓴 쿠란

 

 

 

메카의 카바 신전의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던 거대한 나무문.

1947년까지 사용되다가 교체되었다고 한다.

메카 신전은 지금도 이슬람교도가 아니면 들어갈 수 없다.

 

 

 

 

 

 

 

메카, 알 말라의 묘지석 (9세기)

불규칙한 형태의 현무암에 망자나 조상의 이름, 무덤의 위치, 혈통의 기원등을 새겨놓았는데 쿠란의 특정 문구로 귀결.

 

 

 

 

 

 

 

 

 

전시장에 가면 기념품샵을 꼭 들르기는 하지만 구경만 할뿐 기념품을 사가지고 오는 일은 거의 없는데 이 날은 맨 위의 인물상 세쌍을 팔고 있길래 사왔다.

뒤에 자석이 달려 있어 지금 우리 집 냉장고에 저렇게 붙여 놓고 냉장고 문 열 때마다 눈맞춤.

기념품 크기는 아주 작아서 인물상 하나가 손가락 하나 크기 정도.

 

 

 

전시는 8월 2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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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5-28 14: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낯익은 글자 모양이다! 했는데 라틴어라고 한다.
라틴어 명문이 새겨져 있는 비석으로, 2008년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통치하에 제작된 사암 석판.
내용은?
헤그라 (지명)의 건물을 재건축 하는 것을 기념한다는 내용.

→ 놀랍도록 아름다운 글꼴입니다. 제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 Antoninus)의 생몰년도는 서기 121~180년, 황제 재위 기간은 161~180년이라고 하는데요. 저 아득한 고대 시기에 저런 완벽한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글꼴을 창조해냈다는 게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물론 그보다 훨씬 이전에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 그리스 문명 등등에서 더욱 더 놀라운 미적 유물들과 기록물들이 발굴·발견되었지만 말이죠. 저는 저런 놀랍도록 정교한 미학적 고대 유물들을 볼 때마다 아직도 조악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대 한국의 건축 디자인, 글꼴 디자인, 전자제품 디자인에 대한 아쉬움과 불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특히 요즘 나오는 신간 책들 표지에 한글을 아주 기형적이고 반미학적으로 디자인한 글꼴이 유행하고 있는데요. 그런 걸 볼 때마다, 왜 문자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법칙적 창제 기록과 과학적 우수성을 지닌 한글을 저렇게 미학적으로 열등하고 조야한 형태로 일그러뜨리는가 참으로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유행하는 한글 글꼴들이 보기에 흉하다는 말은 좀 강한 표현이긴 하지만 미학적으로 전혀 아름답거나 세련된 형태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봅니다. 제 생각으로는 우리의 미적 감각은 아직도 저 고대 로마인들의 미적 감각 수준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컨대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Mason Diamond)가 한글 글자 체계의 우수성을 얘기하는 어떤 글에서 독자들한테 한글 글꼴을 보여주기 위해 인용한 한글 사진이 있는데요(무슨 광고판이나 알림판 같은 데 쓰여진 커다란 한글 글자였는데요). 그 사진에 나온 한글 글꼴의 미학적 수준을 보면, 제가 보기에, 아주 조악한 수준이에요. 그런데 그것은 서양인인 재러드 다이아몬드가 보기에 동양 세계의 일부인 한국의 (글꼴) 미학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해서 그 사진을 택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이런 서양인들의 동양의 일부인 한국에 대한 특정한 시각을 보여주는 사례는 영화에서도 많이 볼 수 있죠. 제가 볼 때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특정한 한글 사진 인용에도 그런 서양인의 동양·한국을 바라보는 특정한 시각이 개입 혹은 반영됐다고 본다는 것이죠. 저 위 로마 시대 석판 사진에서 보듯이 지극히 세련되고 정교한 글꼴에서 볼 수 있는 미학하고 아프리카나 동양권의 지극히 불완전하고 볼품없는 토우 같은 유물에서 볼 수 있는 미학은 서로 차원이 좀 다르다는 (은연중의) 인식을 깔고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이런, 어찌 보면 인종적 편견이랄 수도 있는, 인식이 있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처음 올린 시각 : 2017-05-28 13:21]
[약간 수정해서 다시 올린 시각 : 2017-05-28 14:09]

hnine 2017-05-29 06:53   좋아요 0 | URL
저 사실 저 전시회에서 제일 인상적이었던 점은 다름 아닌 문자 자체의 아름다움이었답니다. qualia님 댓글 읽고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아 반가왔어요.
위에는 우리에게 그래도 낯익은 라틴어 문자만 울렸지만 그 외 다른 문자들이 새겨진 유적들도 많았어요. 아람어 (아랍어의 오자 아님 ^^) 가 새겨진게 제일 많았고 나중엔 그 휘두르는 칼 모양의 사우디 아라비아 문자까지, 문자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어요.
qualia님 덕분에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우리 한글에 까지 관심을 가졌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한글을 비롯해서 우리 한국 사람이 보는 우리 문화와 다른 문화권과 가치관을 가진 외국 사람의 눈에 보이는 아름다움은 다를 수 있겠지요. 한국에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이 있다는 것 조차 모르는 무식한 (!) 외국 사람들도 태반인데 그래도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아주니 저는 일단 고마움이...^^
요즘의 조악한 디자인은 아마도 너무 꾸미려는 의도가 들어가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저 시대 문자들은 단순하고 간결하고 글자 자체의 조형미로 충분했는데 요즘은 장식 같다고 할까요.
전시를 보고 와서 사진을 올리며 정리하다보면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곤 한답니다. 실제로 그런 적은 없지만요. 이번 전시는 보기 전에 담당 큐레이터의 설명을 한 시간이나 듣고 갔는데도 역시 한번 더 가서 복습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qualia님 덕분이기도 합니다 ^^

사마천 2017-05-2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꼭 가보고 싶습니다. 친절한 리뷰 감사드립니다 ^^

hnine 2017-05-29 13:10   좋아요 1 | URL
너무 자세하게 쓰면 오히려 전시에 대한 궁금증을 떨어뜨릴까봐 사진도, 소개글도, 간략하게만 올리자 했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알던 것만 알려고 하고 모르는 쪽은 계속 모르려고 하는 타성이 붙는 것 같아서, 예전에 관심 두지 않았던 분야에도 눈을 돌리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게 의외로 즐겁고 재미있네요.
이제 막 시작한 전시니까 사마천님도 한번 둘러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