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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 ㅣ 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3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박현주 옮김 / 북하우스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너무 기대를 하고 읽기 시작했나. 한때 추리소설에 빠져 지내던 적이 있었고, 워낙 평이 좋은 작가이기에 기회가 되면 어느 작품이던지 읽어보리라 생각하고 있다가 처음 손에 잡게 된 책이 챈들러가 빅 슬립으로 큰 성공을 거둔 뒤 1940년에 발표한 '안녕 내 사랑' 이다.
다른 사람들의 평들을 읽어보니, 거의 동감할만 하다; '미국 대중 문화의 상징적인 존재' , '생생하게 묘사된 캘리포니아', '미국을 이야기하는 새로운 방식'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추리소설로서 보기에 만족 못할 뭔가가 느껴지니. 추리소설이 가지고있는 박진감 혹은 긴장감, 더 영리하게 얽히길 기대했던 plot, 풀어나가는 과정의 더 구체적인 묘사 등 등 말이다. 심리 묘사보다는 상황 묘사, 인물 묘사, 풍경 묘사가 탁월하게 두드러진 점은 이 작가의 특징인지 아니면 미국 대중 소설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인지는 자신없어 말 못하겠다. 하지만 또 한사람의 미국 대중 작가 James Baldwin의 소설을 읽고서 느낀 것과는 아주 다른, 뭔가 나의 심부까지는 건드리지 않고 지나간 작품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