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미소니언이라고 하면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떠오르기도 하고 같은 이름의 매거진이 떠오르기도 한다.

스미소니언은 미국의 화학자, 광물학자이자 세계를 탐험한 탐험가. 그의 유산으로 미국 워싱턴 DC에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세워졌고, 현재 다수의 연구소와 도서관, 제휴기관이 운영되고 있다.

 

스미소니언 매거진에서 매해 개최하는 사진 콘테스트의 역대 수상작들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다녀왔다.

 

 

 

 

 

 

 

 

 

 

푸른 오아시스

 

 

 

 

 

 

 

 

 

 

 

새벽 강가의 나룻배.

빨간 등이 이 사진 구도에 화룡점정처럼 느껴진다.

 

 

 

 

 

비슷한 옷, 비슷한 자세, 여덟 명 중 누구의 얼굴도 드러나지 않았는데, 이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보고 싶은 부분만 크게 다시 찍어보았다.

슬리퍼를 신기도 하고 운동화를 신기도 했다.

 

 

 

 

 

 

 

 

 

 

짐작하겠는가. 어느 행사의 사진인지.

발리의 장례식.

 

 

 

 

 

 

 

Indescribable "말로 표현할 수 없는"

Bright at the sun "햇살처럼 빛나는"

Close up "익숙함을 벗어난"

 

그런 사진을!

 

 

 

 

 

 

어떤 사진은 벽에 붙어 있고,

어떤 사진은 공중에 걸려 있고,

또 어떤 사진은 저렇게 바닥에 누워 있다.

 

 

 

 

 

 

 

이 사진도 재미있어서 부분 부분을 크게 찍어보았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아직 오지 않은 교실에서 칠판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것도 칠판 가득히.

무슨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이건 아마 시간표인가보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작가는 아마 백합 꽃잎을 몇개 띄어 냈어야 했을 것이다.

 

 

 

 

 

 

 

아, 이것도 이 전시에서 내 맘에 들었던 사진.

조만한 사내 아이들이라면 나라, 계층을 막론하고 축구가 진리인가보다.

심지어 꼬마 스님들 조차도 축구를 하고 있는 사진이 있었다.

 

 

 

 

 

 

억만금을 주고도 못살 저 웃음, 저 즐거움.

 

 

 

 

 

 

 

 

 

 

 

 

 

꽃을 파는 베트남 여인.

 

이 사진을 찍은 작가는 아마도 아름다움을 보았겠지만

 

 

 

 

 

 

꽃을 빼고 찍어보니 고달픈 생계를 짊어진 아내, 엄마의 앙상한 어깨와 손등이 보였다.

 

 

 

 

 

 

 

두루미

 

 

 

 

 

 

 

 

 

눈.

아니, 저 시선.

 

 

 

 

 

 

 

 

 

 

 

스미소니언 잡지에 실을 사진을 선정하는 과정, 또 매년 열리는 포토 콘테스트의 수상작을 결정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물을 보여주고 있어서, 다 보고 일부는 동영상으로 담아왔다. 여기 올리지는 않았지만.

처음엔 보정 사진은 받지 않았으나, 예술적인 목적의 사진 보정을 인정하여 사진 카테고리에 아예 보정 사진 분야를 따로 두었다고 한다. 이 나라의 이런 융통성은 본받고 싶다. 절대 안돼! 보다는 되도록 허용하는 방향으로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 Flexibility.

 

 

퓰리처 사진전도 가본 적 있지만, 스미소니언 사진전의 사진들은 자연과 인물, 사람 사는 모습등을 주로 담고 있어서 훨씬 평화스럽다. 충격적인 사진들보다는 빙그레 웃음을 자아내는 사진들.

특히 아무 걱정 없는 듯 웃음을 떠뜨리는 아이들 사진은 오래 동안 기억하고 싶다. 나도 한때 그런 아이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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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2-2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미소니언 사진접 가보고 싶네요ㅠㅠ 멋진 사진과 글들 감사합니다^^

hnine 2017-02-23 10:30   좋아요 0 | URL
직접 가보실 분들을 위해 사진을 올리지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올리는 편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서 올렸어요.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하니까 혹시 가까이 지나실 일 있으시거나 시간 되시면 가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2시간 넘는 거리를 불사하고 다녀왔습니다만 ^^

nama 2017-02-27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위의 사진 중 발리의 장례식 사진이요. 발리 우붓에서 차 타고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장례식 행렬이 기억나서요. 장례식이라기 보다는 축제 같은 화려한 행렬이었지요. 아직도 그런 장례 풍습이 남아있다는 게 신기했고 그 풍습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hnine 2017-02-27 17:36   좋아요 0 | URL
장례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어요. 우리 나라도 예전에 꽃상여 행렬은 무척 화려했잖아요. 하지만 행렬을 따라가며 부르는 노래 소리는 가사도 곡조도 너무나 구슬펐는데, 폴리네시아인가 하와이인가 어느 원주민 장례식을 보니 노래까지 아주 흥겹더라고요. 위의 사진은 사진을 다시 사진으로 찍은 것이라서 느낌이 잘 전달되는지 모르겠지만 nama님 직접 마주친 적 있으시다니 훨씬 생생하게 기억나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