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체로키족의 늙은 전사가 모닥불 옆에 앉아서 생각에 잠긴 채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을 들여다보았다. 그때 손자가 다가와 조언을 구했다. 어떤 친구가 자기에게 나쁜 짓을 했다는 것이다. 늙은 전사는 손자에게 말했다.

"손자야 너에게 이야기를 하나 해주마. 나도 한때는 엄청난 분노와 증오를 느꼈단다. 우리의 땅에서 그처럼 많은 것을 가져가고 우리에게는 조금밖에 돌려주지 않는 자들에 대해서. 하지만 증오는 너를 피곤하게 만들 뿐이야 그건 너의 적에게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해.

나의 내부에서는 싸움이 벌어지고 있어. 그건 우리 안에 살고 있는 두 마리 늑대의 싸움이야. 한 늑대는 악이야. 이놈은 화를 잘 내고 시샘, 질투, 적개심이 가득하지. 거만하고 탐욕스러운 데다 미워하는 마음이 가득해. 이놈은 누구하고나 싸워. 때로는 아무 이유도 없이 달려들지. 이놈은 합리적인 생각을 못해. 온통 증오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지 다른 늑대는 선이야. 이놈은 즐거움, 평화, 사랑, 희망이 가득하지. 관대한 데다 자비를 잘 베풀고, 남에게 다가갈 때도 그들의 입장에 공감하며 겸손하게 접근하지. 이놈은 주위에 있는 자들과 조화를 이루며 살고, 아주 필요할 때가 아니면 싸우지를 않아. 손자야, 이 두 마리 늑대의 싸움은 때때로 여러 달 동안 계속된단다."

손자는 아무 말 없이 모닥불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손자는 할아버지가 해준 말을 곰곰 생각하다가 마침내 물었다.

"할아버지, 어떤 늑대가 이겼어요?"

늙은 체로키 전사는 대답했다.

"누구겠니, 손자야? 네가 밥을 많이 준 늑대지."

 

<48쪽, 체로키족의 전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장소] 2016-12-3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노의 늑대에 삼켜지지 않으며 조금 더 선을 위해 밥을 주는 내가 되길 ..같이 바래봅니다 . ^^
한 해 감사했고 쌓은 우정이 줄곤 내 안의 늑대처럼 함께하기를 ...
오늘의 선한 늑대 hnine 님께 ㅡ 안부와 인사를 !^^
복 많이 북많이~^^♡

hnine 2016-12-31 21:54   좋아요 0 | URL
그장소님, 감사합니다.
복 많이 북 많이, 이건 알라딘 공식 새해 인사로 지정해도 좋겠어요.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건강하시고, 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몬스터 2016-12-31 1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저는 아직도 갈길이 멀은 듯요. 아직도 주위에 화나는 일 투성이예요. 가끔은 확! 승질내고 싸우기도 하고. 예전에는 (미워하는) 상대와 언쟁을 하고 나면 , 자책하고 후회하고 그랬는데 , 언제부턴가˝나는 내가 보호해야해. 아무도 없잖아˝하는 심정으로 철저하게 내 영역을 보호한답니다. 이방인으로서의 열등감인것 같습니다.

저는 제 마음의 이성적인 녀석에서 ( being fair) 내년에는 더 많은 밥을 주고 싶습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nine님

hnine 2016-12-31 22:01   좋아요 1 | URL
몬스터님, 제가 앞에 몇 문장 생략하기도 했지만 저 인디언 할아버지도 예전엔 싸우는게 직업(!)인 전사였대요. 그런 시간을 다 거치고서, 거쳤으니까 지금의 저런 지혜가 나오는것이겠지요.
나는 내가 보호해야한다는 말씀, 맞아요. 동의합니다.

연말을 어찌 지내시는지. 몬스터님은 부모님 생각이 각별하시던데 이런 땐 더 생각나시겠어요. 전 부모님과 그리 살갑지 않은 편이었는데도 외지에 혼자 있으니 집 생각이 많이 나던데요.
몬스터님 마음 속의 특별한 늑대를 위해, 건배! ^^

마녀고양이 2017-01-01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인언니, 건강하고 행복한 새해되셔요.
저도 목표한 늑대에게 밥 많이 주는 새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네요. ^^

hnine 2017-01-01 20:56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다시 서재에서 뵙게 되어 반가와요. 서재에 뜸하셔도 열심히 뭔가 하고 계실거라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궁금했어요. 아가씨가 되어 있을 코알라 소식도 궁금하고요.
저기 말한 착한 늑대를 내 맘에 자리잡게 하기가 그리 쉽진 않을 것 같아요. 각오하고 있지만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이라도 밥을 주는걸 멈추진 말아야겠다 생각할 뿐이지요.
새해 첫날, 남편 생일이기도 해서 너무 많이 먹고 배 두드리고 있습니다 ^^

2017-01-06 2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1-06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