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방에, 물이랑 수건이랑 지갑, 카메라 정도 챙겨 메고 산에 오르고 싶은 날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그저 걸음 걸이 자체에 집중하면서, 흙을 다져 밟으며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고 싶다. 걷다가 눈에 띄는 꽃을 보거든 접사 사진도 찍어 보며, 한 걸음 한 걸음.

땀이 나겠지. 나는 유난히 땀이 많은 편이니 아마 산에 오르기 시작하고 얼마 안 돼어 땀 범벅이 될지도 몰라.

산 꼭대기에는 조그마한 절이 있었으면 좋겠네. 법당에 들어가 잠시 부처님과 눈인사도 하고, 뭐라고 혹시 말씀하시나 귀도 귀울여 보고.

산에 오르는 동안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내려 와서는 오르기 전보다 깨끗해진 마음이리.

어느분 서재에서 보고 들은 말, 일독에는 땀이 최고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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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6-06-01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산에 가고 싶어요.
나이가 들면서 산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힘이 덜 드는 가까운 산은 참 좋으네요~~~
향일암 가시면 참 좋을텐데~ 좀 멀긴 하죠?

하늘바람 2006-06-02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나이들면 산이 좋아지는 걸까요? 저도 못간지 참 오래 되었어요

hnine 2006-06-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여수 향일암 말씀하시는거죠? 얘기만 많이 듣고 가보지 못했어요. 이름도 마음에 드네요 '향일암'.
하늘바람님, 어딘가 닿을 곳이 있는 길을 무던히 걷는다는 행위가 우선은 좋아요. 머리가 복잡할때 걸으며 땀도 흘리고 나면 그것 만한 보약이 없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