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렇게 야생에서 사랑초를 만나는 수도 있구나.
누군가 일부러 갖다 심었나?
잎이 보라색이라는게 신기한 꽃.
그럼 얘네들은 광합성을 어떻게 하나 문득 궁금해지는 꽃.
왜 이름이 사랑초가 되었는지도 궁금해지는 꽃.

산딸나무 열매를 잘 보니 육각형과 오각형이 어깨동무.
구형을 이루다 보니 그래야했는지.

며칠 전에 누가 먹으라고 주시기에 열어보고 당황한 벌꿀집이 생각난다.
완벽한 육각형들의 집합.
그런데 이거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몰라서 구경만 하고 있다 ㅠㅠ

밖을 한바퀴 돌고, 집으로.
내 방, 내 책상 옆.
아이까지 이젠 아침에 나가면 밤이 되어야 들어오는데,
좀처럼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하지 않아 일 마저도 결국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나
이제 집이 나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어 간다.
= 오늘 읽을 책 =
일리아드를 처음 읽을 때처럼 이 책 역시 헤매면서 읽고 있다.
저자가 일리아드와 오딧세이 패러디를 이용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나오는 사람들 이름이 모두 생소한 듯, 하지만 어디선가 낯 익은 듯. 이 애매한 표현만큼이나 애매한 느낌으로, 그래도 다음 주 까지 읽어가야 하니 최선을 다해서 읽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