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람

아니, 이 어린이

프랑스 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어린 시절 할머니의 뷰티 살롱에서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던 고티에.
매력적인 옛날 옷들 중 특히 관심을 끈 것이 왜 코르셋이었을까?
훗날 고티에 작품의 중심 주제가 되었으니.

곰인형 나나가 그의 창작 활동의 첫 대상이었다.

고티에는 곰인형 나나를 위해 신문지를 가지고 첫 콘브라를 만들었다.
이후 그는 20세기의 코르셋과 1940년대의 속옷인 웨이스트-신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고,
콘브라, 코르셋 드레스 등, 겉옷으로서의 속옷을 소개했다.

고티에는 이후 텔레비전에 나오는 공연을 보면서 댄서들의 의상에도 매혹되었다.
자크 베케르의 영화 <팔발라>를 통해 파리 오트쿠튀르 세계에 대해 알게 되고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다.

어떤 사람들은 고티에의 코르셋이 1960년대와 1970년대 페미니스트의 투쟁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여기지만 고티에는 현대 여성에게 있어서 코르셋은 억압과 순종의 의미가 아니라, 권력, 노출과 유혹의 연결고리를 상징한다고 믿는다.
고티에의 생각.

고티에가 디자인한 향수병 (향수가 아니라).


'오디세이'
전설 속의 선원과 사이렌을 모티브로 고티에가 디자인 한 작품들이다.
배경이 온통 파란색인 이유
선원 이미지는 지금도 그의 의상과 향수병에 파란색 줄무늬로 나타나고 있다.


위의 두 사진은 같은 마네킹이지만 잘 보면 눈이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다르다.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 포스터로 사용된 사진.

이번 전시에서 제일 기억에 남을 작품은 이것이었다.

망사천에 심장과 혈관 모양의 자수가 놓인 바디스타킹. 스타킹!



그를 대중적으로 더 유명하게 해준 가수 마돈나의 의상.

이곳으로 들어가면 가운데 무빙 캣워크가 설치되어 있다.
실제 캣워크를 마네킹으로 재현해보고자 한 의도.




고티에는 청소년기에 런던에서도 큰 감명을 받는다. 런던에서 볼 수 있는 전통과 아방가르드의 조합은 파리의 우아함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다. 훗날 고티에는 중절모를 쓴 댄디들과 트라팔가 광장의 문신을 한 펑크족들을 혼합해낸다. 라텍스와 깃털, 레이스, 격자무늬 체크, 안전핀, 스터드와 금속 징 등이 뒤섞여 관습과는 동떨어진 복장이 고티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일명 '펑크 캉캉'. 전통적인 파리지앵의 스타일에 프랑스의 반항 정신과 런던 펑크족의 자유를 담았다. 고전과 비관습의 조합.

다양한 문화, 민족, 인종을 하나의 패션 작품에 담아 표현하다.
일명 '어반 정글 (Urban Jungle)'.

사람의 체형이 저렇게 한떨기 꽃으로 보일 수도 있구나.
얼굴은 꽃.
목부터 허리까지는 줄기.

영화 감독, 안무가, 팝스타들과 함께 한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웨딩드레스에 방패가?
전통적인 공주 이미지의 웨딩드레스에서 벗어나 어깨 부분에 전사의 방패를 넣어 만들었다.
먼저 전체를 찍고,

보고 싶은 곳만 크게 찍기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이동하는 복도 벽
고티에보다는 DDP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 라는 전시 공간에 더 관심이 있어 가본 곳인데, 전시도 좋았다.
나는 패션에 그리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단순히 유명한 디자이너의 패션을 본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이 만들어놓은, 흉내낼 수 없는 세계를, 그 세계를 만들어간 과정을 보는 데에서 의미를 찾았다.
내가 만들어가고 있는 세계는?
전시는 6월 30일까지.
(나는 4월 17일 일요일에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