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칠드런>

보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닌데 어제 밤 채널을 돌리다가 문득 보기 시작해서 끝까지 보게 된 영화.

그래서 내가 보기 시작한 장면이 시작으로부터 얼마나 지난 후인지도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은 주인공 소년의 눈에 천천히 눈물이 차오르는 장면이었고, 그 소년이 성인이 된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나온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 그 아침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 이 영화는 그 유명한 루이말 감독의 작품이었고, 더구나 감독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라고 한다. 그러니까 영화 속 주인공 소년이 바로 루이말 감독 자신.

 

영화 제목 "굿바이 칠드런"은 마지막 대사. 소년의 대사가 아니라 교장 신부님의 대사이다.

 

굿바이.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며 할 수 없는 말. 내게는 그렇다.

웃는 시늉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서는 도저히 웃으면서 할 수 없을 말.

 

굿바이라는 말도, 마지막 인사도 나눌 기회 안주시고 가신 아버지 생각이 문득 나서 더 슬펐던 영화.

 

 

 

 

 

 

영화 속의 두 주인공 소년과 오른쪽엔 루이말 감독의 모습.

 

그가 만든 영화로 내가 본 것은 <데미지> 밖에 없네. 감독 이름이 익숙해서인지 본 영화가 여러편인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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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6-01-24 1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패스한 영화인데 봐야겠어요. 마지막 문장에 찡합니다 나인님. 편안한 일요일 보내세요.

hnine 2016-01-24 14:01   좋아요 2 | URL
어제 밤에 EBS에서 해주더라고요.
어디 한군데 집중하지 못하는 요즘인데 어제 오랜만에 끝까지 앉아서 본 영화였어요.
굿바이라는 말을 하지 않고 살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프레이야님도 좋아하실 것 같은 영화...

살리미 2016-01-24 13: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좋아하는 영화에요. 아무것도 모르는, 아니 몰라야 할 아이가 받는 압박과 차마 굿바이라고 할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아팠던...

hnine 2016-01-24 14:04   좋아요 1 | URL
오로라님은 책도 많이 읽으시고 답사도 많이 다니시고 영화도 많이 보시고...^^
영화 내용을 좀 더 쓰려다가 혹시 앞으로 보게 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쓰지 않았지만 인상적인 장면 몇개는 저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