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칠드런>
보려고 계획했던 것은 아닌데 어제 밤 채널을 돌리다가 문득 보기 시작해서 끝까지 보게 된 영화.
그래서 내가 보기 시작한 장면이 시작으로부터 얼마나 지난 후인지도 모른다.
영화의 마지막은 주인공 소년의 눈에 천천히 눈물이 차오르는 장면이었고, 그 소년이 성인이 된 목소리로 나레이션이 나온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날 그 아침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 이 영화는 그 유명한 루이말 감독의 작품이었고, 더구나 감독 자신의 자전적 스토리라고 한다. 그러니까 영화 속 주인공 소년이 바로 루이말 감독 자신.
영화 제목 "굿바이 칠드런"은 마지막 대사. 소년의 대사가 아니라 교장 신부님의 대사이다.
굿바이.
어떤 상황에서도 웃으며 할 수 없는 말. 내게는 그렇다.
웃는 시늉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마음에서 우러나서는 도저히 웃으면서 할 수 없을 말.
굿바이라는 말도, 마지막 인사도 나눌 기회 안주시고 가신 아버지 생각이 문득 나서 더 슬펐던 영화.

영화 속의 두 주인공 소년과 오른쪽엔 루이말 감독의 모습.
그가 만든 영화로 내가 본 것은 <데미지> 밖에 없네. 감독 이름이 익숙해서인지 본 영화가 여러편인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