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에 강하고 더위에 맥 못춘다 : hnine의 체질이다.
추위에 강한 것은 아마도 예전에, 난방 잘 안되던 집에 살때 저녁 먹으면 바로 석유난로 피우고라도 공부방으로 가도록 했던 엄마의 스파르타 교육방침에 단련된 결과인 것 같다. 요즘도 남편과 나는 히터가지고 싱갱이한다, 나는 끄고, 남편은 다시 키고.
그런데 오늘은 웬지 으슬으슬...그래도 할건 다 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눈 싸움을 해야한다는 아이 데리고 나가 눈 싸움도 하고, 눈으로 코팅 되다시피한 자동차 유리를 끌개로 박박 긁어가며 아이 태우고 마트 가서 장 잔뜩 봐오고, 주말 보너스 비디오를 빌려야겠다는 아이 성화에 꽁꽁 싸매고 미끄러운 밤길을 걸어 '미녀와 야수' 비디오를 빌려왔다. 오는 길에 어린이도서관에 책도 5권 반납하고 왔다.
낮부터 찜질방이 가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귀가 아파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때문에, 절대 물이 귀에 들어가지 않게 하라고 해서, 머리 감길때에도 솜으로 막고 테이프 붙이고 시키는 상황이라 찜질방에 갈 형편이 못되었다. 아이를 두고 어딜 나 혼자 가리 감히.
올 겨울은 이렇게 예년보다 추위를 더 느낀다. 나이? 아님 또 그 만만한 심리적 이유?
이유야 뭐 아무래도 상관없고, 뭘로 나 자신을 따뜻하게 덮힐까 생각중이다. 따뜻한 음악, 따뜻한 커피, 따듯한 글, 따뜻한 아랫목...또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