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더위를 느낄 겨를도 없이, 어떻게 여름이 오고 갔는지도 모르는 새

가을이 와있었다

 

 

누군가는

고추를 수확하고

깨를 털었고

누군가는

낙엽을 쓸었구나

 

 

다 익어 떨어진 감

떨어져 터져버린 감에 모여든 개미들

저 감을 키웠을 햇빛과 공기

 

 

나무계단을 오를까 말까

망설이다가

올라가보기로,

천천히

 

 

꼭 해야한다,

하고야 말 것이다 라는 마음을 버리면

오히려 더 많은 걸 시도해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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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5-09-13 08: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사진에 생동감이 느껴져 풀냄새가 나는것 같아요 ㅎ 저 그런데 혹시 첫번째 사진 꽃 이름이 뭔지 알수있나요? 어제 산책길에봐서 사진을 찍긴했는데 이름을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hnine 2015-09-13 08:42   좋아요 0 | URL
해피북님께서도 아침형 인간이신가요? 아침 일찍 뵈어 더 반가와요 ^^
첫번째 사진의 꽃이요, 모양새로 봐서 꿀풀과 아닐까 짐작만 하고 이름 검색해보니 꿀풀과의 ˝꽃범의 꼬리˝라고 나오네요.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해피북님 찍으신 사진도 보여주세요~~ ^^

stella.K 2015-09-13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올 여름이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던 것 같습니다.ㅠ
그런데 사진도 사진이지만 서재 대문의 강아지 정말 웃겨요.
뭔가에 놀란 표정인가 본데 아무래도 생애 처음으로 사진이 찍혀 많이 당황했나 봐요.ㅋㅋ

hnine 2015-09-13 19:28   좋아요 0 | URL
stella님의 여름을 그렇게 뜨겁게 만든 일이 뭐였을까...요? ^^
여름이 시작되면서 아버지께서 입원하셔서 저는 어떻게 더위가 시작되고 끝나는지도 모르고 이번 여름을 보냈거든요.
stella님 어머니께서는 좀 어떠신지. stella님, 많이 걱정되시지요?
마음이 힘들 때 때로는 사람보다 저 강아지가 위안이 될 때가 많다면 믿으시겠어요? ^^
많이 당황했나보다는 stella님 댓글도 재미있어요 ㅋㅋ 제가 한번 강아지한테 물어볼께요, 많이 당황했냐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