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잠에서 깨어 더듬더듬 안경을 찾아쓰고 시계를 보면,

이른 날은 4시, 늦은 날은 5시 반 정도.

조금도 미련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루로 나온다.

그리고 차가운 사과를 한 쪽 베어무는 것으로 나의 하루는 시작.

커피 물을 올려 놓고 책상으로 와서

책상 위에 놓여 있는 여러 권의 책들 중 하나를 펼치고 읽기 시작.

커피 (요즘은 커피보다 커피를 조금 섞은 녹차라떼를 즐기는 중 ^ ^)를 타와서 더 읽는다.

그러다가 슬슬 일어나

오늘 하루의 먹거리 준비를 한다.

한번에 많이 만들어 두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귀찮아도 매일 메뉴를 바꿔가면서 조금씩 만드는 편.

빵이 떨어졌으면 빵 재료를 준비해 제빵기를 돌리고,

쌀을 씻고,

간단한 국을 끓여 놓고...

그래도 시간 남는다.

일기를 쓰는 것도 이 시간.

만년필로,

노트에 쓴다.

아침에 쓰니 대개는 하루 전 일을 쓰게 된다.

널어 놓은 빨래가 있으면 빨래도 개키고.

TV는 여간 해선 키지 않는데,

음식을 하면서 라디오는 조그맣게 켜놓을 때도 있다.

남편이 일어나고,

왔다 갔다 하면서 나의 혼자만의 시간은 끝나고,

남편 나가고 조금 후 아이 일어나고...

......

이런건 언제 만들었냐고,

가끔 무엇을 먹다가 묻는 남편에게 대답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

^ ^

* 참고로, 나는 절대로 일부러 새벽에 일어나지 않는다.

그 시간에 저절로 깨는 것이지...

오히려 타지에서 혼자 지내던 시절엔

아침에 눈뜨며 제발 4시는 지나있기를 바라며 시계를 보곤 했었다. 특히 주말 아침에.

혼자 사는 방에 TV도 없고, 인터넷도 없던 때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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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5-11-13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부지런하시군요. 저는 일요일 아침엔 눈을 뜨면 9시 랍니다.
아침은 대충 김에 밥이랑 멸치 넣은 김밥 말아 주고, 또 다시 이불 속으로 쏘옥~
오늘은 하루종일 뒹글뒹글 하면서 책 보려고 합니다~~~

hnine 2005-11-14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계획대로 잘 보내셨어요?
저는 대전에 집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고속도로가 어찌나 막히던지, 지금 (12시가 넘은 시각) 막 들어왔답니다.

세실 2005-11-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구 고생하셨네요.
친구네 가족이 놀러와서 담소를 나누었습니다.
오후에 까르푸에 다녀온것 빼면 외출도 하지 않았구요..덕분에 책 한권 읽었습니다.
조만간 이사오시는 거군요.

하늘바람 2005-11-24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부지런 하시네요. 전 음식도 잘 못하고 한꺼번에 많이 만들어 놓는걸 좋아하는데 밑반찬은 잘 못해서 늘 식탁이 허접하답니다. 신랑되시는 분 행복하겠어요, 아고 울 신랑 불쌍하네

hnine 2005-11-24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흑...제 남편 별로 행복해하는것 같지 않아요. 반찬이 별로 맛이 없나봐요 정성만으로 맛이 나는게 아닌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