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도 피었습니다

 

 

배롱나무 좋아하시는 아버지

42.6kg로 여위어 누워계신 아버지의 몸중

이제 움직일 수 있는 부분은 눈동자, 입술, 고개짓 겨우

 

 

내일 면회시간엔

이 사진을 가져다 보여드릴까

 

 

눈으로

반갑다하실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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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22 0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7-22 05:38   좋아요 0 | URL
한낮에 찍었더니 사진은 선명하게 나왔는데 햇빛이 쨍쨍. 많이 찍지 못하고 들어왔어요..
붉은 배롱나무말고 하얀 배롱나무도 많이 심어져 있더군요. 그런데 아무래도 화려하기는 붉은 것만 못했어요.
아버지께서 사진을 알아보실수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본격 장마철이 시작되나본데 건강하게 잘 나시기 바랄께요.

2015-07-22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7-22 06:26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아침부터 먼저 가신 아버님을 떠올리게 해드려서 기분이 가라앉으시는건 아닌지. 비까지 추적추적 오는데 말입니다.

2015-07-22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5-07-22 12:12   좋아요 0 | URL
걱정의 말씀 감사합니다.
저만 겪는 일도 아닌데, 말씀해주신대로 슬기롭게 잘 겪어내도록 하겠습니다.

세실 2015-07-22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참 정갈합니다. 배롱나무가 활짝 피었네요.
꽃이 피고 질땐 아무렇지도 않은데 사람은......
잘 이겨내시리라 믿어요.

hnine 2015-07-22 13:50   좋아요 0 | URL
한번 꽃이 피면 오래 가니까 앞으로 오래 동안 꽃을 볼 수 있겠지요.
기운 북돋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살아온 날의 기적, 살아갈 날의 기적이란 말이 오늘 자꾸 생각나네요.

2015-07-22 19: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29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Joule 2015-07-23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재 대문에 버석버석한 마른 꽃과 봉오리진 빨간 꽃, 그리고 활짝 핀 무궁화. 배병우던가요. 소나무 사진 작가. 아버지께 배병우의 사진을 보여드리면 좋아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꽃은 침대에서 보기에는 너무 어지러울까 봐...

hnine 2015-07-27 05:56   좋아요 0 | URL
예, 배병우. 지금 제 휴대폰 바탕 화면이기도 하네요. 네이버의 어떤 블로그에 가면 나무, 물 사진만 찍으시는 분이 있는데 그 사진들도 좋아요.
아버지 엊그제 결국 돌아가셨어요. 감기로 시작하여 의식 없이 보내신 그간 90여일의 중환자실 생활이 꿈만 같습니다.
제 서재의 꽃들 모습은 아마 우왕좌왕하는, 변덕이 심한, 좋게 말하면 감정의 갈래가 다양한 (이건 너무 격상시킨 표현인가요?) 제 상태를 보여주는걸거예요.
버석버석, 봉오리, 활짝...이 세 단어가 자꾸 클로즈업됩니다.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은 머리 속에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들고 참담할 정도였습니다.
Joule님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