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s your definition of happiness?"
설문지 스무 문항 중 하나였다.
지난 주말, 올해 중학교 1학년 조카가 영어 숙제라면서 설문지를 들고 외할머니, 즉 내 엄마를 인터뷰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가족 중 한 사람을 택하여 자기가 만든 스무 문항의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정리하여 제출하는 것이라는데, 조카가 만든 문항 중에 "당신은 행복을 뭐라고 정의합니까?" 라는 저 질문을 보았다.
가족이 모두 모인 자리였으므로 문득 다들 행복을 어떻게 정의할까 궁금해졌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것, 목표를 달성하는 것,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는 것 등등, 비슷하면서도 다른 여러 가지 답이 나왔지만 모두 이렇게 말했다 저렇게 말했다 하는 것으로 보아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싶었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는 답은 우리 엄마의 답. 우리 엄마 다우신 답이다.
"엄마, 그럼 목표를 이루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은건가요?"
엄마의 답을 듣고 나는 또 지극히 나 다운 질문을 했고.
오늘 아침, 저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뭐라고 대답할까 생각해보았다.
나눌 것이 있고, 나눌 사람이 있는 상태
행복에 대한 사적인 정의.
나눌 것이란 꼭 물질적인 것을 말하지 않는다.
나눌 사람이라고 했지만 꼭 사람이 아닐 수도 있으리라. 동물, 식물 포함.
나중엔 어떻게 바뀔지 몰라 적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