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나이가 되면 결혼하고 아이 낳고 가정을 꾸려야 한다는
사회의 정해진 틀에 억매이지 않고
자기 직업을 소중히 여기며 몰두하며 사는 여자의 모습은 아름답다.
그것이 어떠한 종류의 일이었든 간에,
매순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며
자기 능력 안에서 최고가 되려는 노력을 마다하지 않는 자세.
잠깐씩 옆길을 곁눈질 할 수도 있겠으나, 결국은 자기 길을 벗어나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여전히 그 길을 가고 있는 사람.
멋있지 않은가?
한때 내가 꿈꾸었던 모습 이었지 아마.
하지만, 사회의 보편적인 흐름에 맞춰
때가 되어 결혼 하고, 아이 낳아 키우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슬픔도 느끼고,
삶의 희비를 맛보며 내 아이, 내 가정을 반듯하게 꾸려가는데
땀흘리는 여자의 모습도 난 아름답다.
여성학자들이 뭐라 하든,
내 입에 든 것도 빼내어 자식을 주고 싶어 하는,
내 손 한번 더 거쳐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고, 놀아주고 싶어하는,
어미의 본성에 충실하는,
자신의 사랑과 보살핌을 아낌없이 퍼줄수 있는,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삶을 사는 모습도 아름답다.
내가 현재 꿈꾸는 삶은 바로 이것.
그런데, 이 두가지를 다 해보겠다고,
매일을 전투하듯이 사는,
세번때 부류의 여자들에게서
나는 좀처럼 아름다움이라든지 존경심이라든지 하는 단어를 연관시키지 못한다.
누가 되었든지 간에, 설사 그 사람이 국가 요직에 있든,
대단한 사업가이든, 평범한 사무직 여성이든,
그저 피곤하고 무리하며 살고 있구나 하는 측은한 생각이 들뿐.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최소한 그 가족중 누구라도 말이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삶 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