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배>와 함께 내가 좋아하는 동요에 <겨울나무>가 있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 쌓인 응달에
외로이 서서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을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계절 상관없이 흥얼흥얼 부르길 좋아하면서도 늘 1절만 반복해서 불렀지 2절은 잘 안 불렀는데 오늘 우연히 '새로' 들린다.
평생을 살아봐도
늘 한자리
넓은 세상 얘기도
바람께 듣고
꽃피던 봄 여름
생각하면서
나무는 휘파람만
불고 있구나
따라불러보며 생각한다.
난 언제나 꽃피는 봄 여름으로 살테다!
휘파람만 불고 있는 겨울나무 말고.
사실 2절 가사가 귀에 새로이 들려온건 그와 반대 심정 때문이었을텐데.
꽃피는 봄 여름으로 살겠다는, 그러고 싶다는 각오일 것이다.
설날 아침에 해보는.
선(禪) 사상은 인생의 의문에 답해주는 것은 인간의 지성이 아니라 일상이라고 가르친다. 요리하고, 살림하고, 명상하고, 만물의 오고감을 바라보는 등 일상적인 일로도 인생을 깨칠 수 있다는 것이다.
- 도미니크 크로 <심플한 정리법> 중 7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