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 엄마와 남자아이가 함께 행복해지는 관계의 심리학
루신다 닐 지음, 우진하 옮김 / 카시오페아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나라에서 번역본 나올 때 제목 만드는 실력은 갈수록 원본 제목을 넘어서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는 About our boys. 번역본 제목에 비해 매우 평범하다. 이것에 비해 얼마나 눈길을 끄는 제목인지.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라니.

널리 알려진 책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를 통해 생물학적인 차이 말고도 남자 여자가 이렇게 다르구나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그 차이는 꼭 어른이 되어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남자 아이를 키우며 알아가는 중이다. 아들과 딸을 함께 키워보는 부모들에게 들어보면 이들은 확실히 다르다. 물론 아들 딸 상관없이 공통인 부분이 더 많겠지만 아들의 경우 엄마와 성이 다르다보니 엄마 어릴 때 기억을 바탕으로 아이를 대하다 보면 절대 이해못할 일이 발생한다.

남자아이는 어른의 혈압이 솟구치는 걸 보고 정말로 좋아한답니다. (5쪽)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한다는 말을 종종 아이에게 한다. 하지말라고 하는 순간 멈추는게 아니라 더 하는 것이다. 그게 아이 자신에게 도움이 안된다는걸 알면서도 더 하는 아이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 녀석이 나를 갖고 노는건가 생각이 들면 더 화가 난다. 그런데 그건 아이에게 어떤 특별한 의도가 있어서라기 보다 원래 그런 성향이 남자 아이에겐 있다는 것이다. 이것만 알아도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 남자아이는 무조건 '재미있는 일'을 좋아한다.
  • 농담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을 약 올리고 싶어한다.
  • '하지 마!' 라고 하는 순간 남자아이는 하고 싶어진다.
  • 과도한 걱정은 금물. 다만 항상 눈과 귀를 열어놓고 소통의 채널을 열어두면 된다. 아이의 대답을 듣고 그 생각을 이해해주는 게 중요하다. 비록 거기에 동의할 수 없다고 해도.
  • 아이를 꾸중한 뒤에는 이렇게 물어보자 "지금 내가 이 일을 공정하게 처리했다고 생각하니?"
  • 계속해서 규칙을 지키지 않는 아이에게, "혹시 이 규칙이 이해가 안 가니?"
  • 남자아이는 남자 어른의 인정이 필요하다.
  • 아이에게서 칭찬할만한 자질을 찾아낸다. 아이가 나쁜 행동을 할 때만 주목한다면 결국 그 아이는 주의를 끌려고 나쁜 행동만 하게 될 것이다. 아이에게는 규칙을 지키는 것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
  • 아이를 존중한다는 건 불량스러운 태도를 참고 넘기라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예의를 지키며 잘못된 행동을 알려주는 것이다.
  • 아이에게 육체적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를 주라.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하지 말고 안전하게 하는 법을 가르쳐라.
  • 텔레비전이나 게임의 폭력성에 대하여, 부모는 아이가 자기 방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도록 내버려두지 말아야 한다. 일정 시간 동안 가정에서 '폭력물'의 시청이나 게임을 허락한다는 것은 집안의 어른도 그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야 한다는 (함께 시청) 의미이다.
  • 장난이 심하고 집중을 잘 못하는 아이에게 항상 도전할 거리를 준다. 목표가 있는 아이는 장난치는 일도 다 잊어버린다.
  • 경계선을 지켜서 그 안에서 노는 것이 아니라 경계선을 돌파하는게 남자아이에겐 놀이이다. (여자아이와 차이점)
  • 예의바르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네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예의 바르게 군다면 엄마도 네 말에 귀 기울여 줄거라 약속할게."
  • 규칙과 제재방법을 아이와 함께 의논한다. 종종 아이는 어른의 예상보다 더 가혹한 방법을 생각해내기도 한다!
  •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행동이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하자. 고쳤으면 하는 구체적인 부분을 알려준다.
  •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에게, "네게 좋은 해결책이 있으리라 믿어. 이리 와서 네 생각을 한번 이야기해보렴."
  • 금지하지 말고 원하는 바를 말하라. "복도에서 뛰어다니지 마!" 라는 말에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많은 교사들이 걷는 것보다는 뛰는 모습이 떠오른다고 대답했다. 금지 사항을 말하기보다는 바라는 바를 말하라.
  • 모든 감정은 다 받아들일 수 있지만 어떤 행동은 제한이 필요하다. 아이가 바른 행동을 하면 확인해준다.
  • 남자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남자 아이가 감정을 쉽게 드러내도록 도울 방법을 찾아본다.
  • 10대는 토론이 중요한 시기이다. 토론의 핵심은 어떤 결론에 도달하는게 아니라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분명히 말하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 남자아이는 누군가가 가르치듯이 말하는 걸 싫어한다. 가르치려 들면 아이는 무뚝뚝하게 반응하고, 가르치려는 내용은 아이에게 잘 전달되지 않는다. 비공식적이고 질책하지 않는 분위기에서는 어른이 하는 말을 잘 받아들인다. 바로 어른과 아이가 함께 무언가를 할 때 말이다. 자동차 여행을 같이 가거나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은 대화를 위한 좋은 기회이다.
  • 엄마가 소리를 지르면 아이는 무시한다. 말을 줄이고 긍정적인 태도로 대하라. 말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 아이가 너무 시끄럽게 떠들면 손가락을 들어 입술에 갖다 대라.
    • 아이가 옷이 더러워져 들어오면 옷을 가리키며 얼굴을 조금 찡그린다.
    • 아이가 식탁 위에 앉아있다면 거기서 내려오라고 손짓한다.
    • 아이가 규칙을 어기면 규칙이 적혀있는 곳을 가리킨다.
  • 한마디로 말한다. 남자아이들은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중요시하고 불필요한 세부사항을 성가시게 생각한다.짧게 이야기하고 핵심만 지적하자.
  • 아빠는 아이의 첫 번째 역할모델이다.

 

모든 남자 아이에게 모두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이를 대하는 것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같은 잔소리를 계속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나름대로 유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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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a 2013-12-21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 아이에 대한 설명에 구구절절 공감이 가네요. '짧게 이야기하고 핵심만 지적하'는데 하나 더 추가한다면 얼굴에 힘을 주고 강력하게 말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특히 중학생이라면 그래요, 경험상.
재미있는 설명입니다. 남자는 남자고, 여자는 여자더라구요.

hnine 2013-12-21 10:03   좋아요 0 | URL
옮겨놓진 않았지만 말씀하신 부분이 책에도 나오더군요. 얼굴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낮춰서 힘있게 말하는거요. 이건 제 아이도 말한 적 있어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상대방에게 자기 의견을 말할때 목소리를 높이고, 속도는 빨라지고, 소리는 더 커지는데 외국 사람들은 오히려 말 속도를 늦추어 또박또박, 힘주어 낮은 목소리로 말한다고요. 그게 더 효과가 있다는 말이지요.
이 책 읽으며 많이 배웠습니다.

서니데이 2013-12-21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자아이'가 아닌데도, 리뷰쓰신 내용중에 약간 비슷한 부분도 있어서 ... 읽어보면서 이럴 경우에 그럴 수도 있겠다, 하면서 읽었어요. 남자아이는 어른의 혈압이 솟구치는 걸 보고 정말로 좋아한답니다. 라고 강조하신 부분, 처음 봤을 땐 그냥 웃었는데, 진짜 그 순간에 어른입장이 된다면 무척 난처할 수도 있겠더라구요. (그렇지만 비슷한 점이 있긴 해도, 다행히 그것만큼은 정말로 좋아하지 않아서... ^^:)

덧붙여, 오늘 알라딘 서재의 달인 페이지 보고 왔는데, 나인님도 계시더라구요.
서재의 달인 되신 거 축하드려요. 앞으로도 자주 올게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hnine 2013-12-21 23:01   좋아요 0 | URL
오늘도 남편과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제 남편은 책은 책이고 현실은 현실이다 라고 믿는 편이어서 저 만큼 공감을 안하네요 ㅠㅠ 하루도 아이에 대해서 얘기 안하는 날이 없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책 내용이 머리에, 아니 가슴에 쏙쏙 들어와요.
알라딘 서재의 달인은 알라딘에서 그렇게 이름 붙여주시니 고맙긴 한데, 뭐가 '달인'이라는건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엠블럼도 조용히 내렸는데 ^^ 그래도 축하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오래동안 여기에 둥지를 틀었다는 것, 전 그것뿐이랍니다. 내일도 춥다던데 서니데이님도 잘 보내세요. 전 오랜만에 친구만나러 서울가요~

2013-12-24 19: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13-12-25 00:34   좋아요 0 | URL
네, 이제 크리스마스날이 되었네요. 날은 아직 안밝았지만요.
올 한해 차근차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해 그렇지만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던 한해였으니까요.
늘 따뜻한 댓글, 고맙습니다.

무지개모모 2013-12-24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덕분에 달인 엠블럼 내릴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고 좋아하며 정보 수정했는데
체크 풀었는데도 이상하게 안 내려가네요ㅠㅠ

hnine 2013-12-25 00:34   좋아요 0 | URL
혹시 체크 풀고나서 저장 버튼 안누른거 아닌가요?

순오기 2013-12-25 0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남자는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다른 별에서 온 게 맞는 듯해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기를...

hnine 2013-12-25 06:43   좋아요 0 | URL
순오기님은 딸, 아들 다 키워보셨으니 이런 책 쓸만한 노우하우가 머리 속에 차곡차곡 쌓여있으시겠어요 ^^
기쁜 소식 안겨준 자녀들과 함께 포근한 성탄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nama 2013-12-25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인 엠블럼...웃기는 장난이지요. 잘 내리셨어요.
그것보다 저 위의 그림, 참 좋습니다. 분명하고 투명한 앞부분보다 왼쪽 뒷부분의 뭉친 듯한 부분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어떤 먼 지역을 떠도는 듯한 기분에 젖어들어요.

hnine 2013-12-25 17:52   좋아요 0 | URL
서재 지붕 그림은 세잔느의 그림인데 제목은 모르겠어요. 전 그냥 전체적인 구도와 밑그림 드러나는 색채만 봤었는데 nama님 말씀에 왼쪽 뒷부분을 자세히 보았네요. 갑자기 그림 제목을 찾아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