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의 엄마에게 - 아주 특별한 입양 이야기
이정애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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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으로 검색을 해보면 이 책이 많이 언급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읽어보게 된 책이다. 그만큼 입양에 대해 나와 있는 자료가 많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고, 개인의 체험 수기인 이 책이 그런대로 정보서 역할도 아쉬운대로 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아들 둘을 이미 키우고 있던 저자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바쁜 워킹맘이지만 남편과 고민 끝에 딸아이를 한명 입양하기로 한다. 적어도 6개월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입양신청서를 작성해내고 불과 일주일만에 연락을 받고 데려온, 생후 사흘된 아기 민효.

아기가 겨우 백일 되었을 때 민효를 낳은 생모(미혼모)가 아이를 애타게 보고 싶어하며, 자기가 낳은 아기를 떠나보냈다는 것에 가슴 아파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지만 이 책의 저자는 아이를 포기하지 않고 그 상황에서는 생모와 만나게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이제 여섯 살이 된 딸 민효를 보며, 언젠가 자기 생모에 대해 알고 싶어하고 또 혹시 만나게 될지도 모를 그 날을 위해 저자는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책에는 저자가 입양을 결정하고 아이를 데려와 지금까지 키워오면서의 일들이 일기 처럼 아주 자세하게 나와있다. 또 이 책의 출판을 위해 찍었음직한 민효의 사진들이 가득하다. 사진으로는 마냥 행복해보이는 아이.

저자는 독자에게, 나아가 이 세상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제발 입양한 가족이나 입양된 아이를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보살핌을 받으며, 행복을 추구하며 살 권리가 있는 것이라고.

자기가 낳은 아이든, 입양한 아이든, 한 아이를 키워내는 일, 즉 부족한 인간이 부족한 인간을 키워내는 일 보다 더 어려운 일이 이 세상에 있을까? 내가 낳은 아이는 내가 키우고, 당신이 낳은 아이는 당신이 알아서 키운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 세상에 태어난 귀한 생명들을 우리가 함께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잘 자라날수 있도록 마음써줌이 옳다고 본다.

입양을 어렵게 결정하여 키우면서, 내가 낳은 아이가 아니라서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덜 쓰게 되면 어떡하나 하는 것은 아마 입양을 생각하는 사람들 누구나가 하는 고민일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요즘처럼 자식에 대한 부모의 과도한 기대와 집착이 오히려 아이를 그늘로 모는 시대에 오히려 조금 느긋하고 여유있는 마음이 아이에게 더 나을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정답이 없다. 그래서 힘들다.

양 부모가 다 있어야 입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현 입양 제도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점 등에 대하여 알 수 있었지만 이런 책들이 좀 더 많이 나와 있어 참고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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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부모들이 가진 잘못된 믿음
    from 빈둥빈둥 대롱대롱 - 오늘도 괜찮았어 2012-09-12 18:40 
    1. 부모 교육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이제 겨우 2주 들었다.그런데 벌써 꼭 함께 나누고픈 구절이 생겨서 옮겨본다. 부모들이 가진 잘못된 믿음 1. 부모가 자녀의 모든 행동에 개입하고 이에 책임져야 한다.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는 자녀의 숙제나 친구 관계 등은 물론이고 자녀가 힘으로 할 수 있는 일까지도 모두 부모가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부모의 행동은 자녀를 숨막히게 하고, 이로 인해 자녀는 위축되거나 혹은 반항을 하게 된다. 또한
 
 
양철나무꾼 2012-09-11 1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리뷰를 읽으니, 얼마전 읽은 더글라스 케네디 '행복의 추구'가 생각나요.
아, 맞다...꽃으로 말해줘...도 생각나요.
저 외동아들이어서 한때 입양 심각하게 생각했었거든요.
지금은 아들이 반대해서 보류하고 있지만여~.

쉽지 않은 주제이고,
쉽게 내릴 결정이 아니지 싶습니다.

hnine 2012-09-11 15:41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 댁은 아들이 반대하는군요. 가족 구성원중 한사람이라도 반대하는 사람이 있으면 추진하기 어렵지요. 저도 늘 생각만 하고 있어요. 입양에 관해 검색해보니 다른 어떤 자료보다 이 책을 읽어보라는 답변이 많이 나와있길래 구입해서 읽어보았답니다.

마녀고양이 2012-09-12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요, 요즘 부모교육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거든요.
아하하, 아직 부모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그래두
주저리주저리 쓰여있는 말 중에 인상 깊은 글이 있었는데,

잊어버릴까봐, 제 서재에 쓸래요... 아하하.

hnine 2012-09-12 19:50   좋아요 0 | URL
어디서 수업 들으시는지 궁금해요. 달사막여우님 서재로 지금 갑니다.

2012-09-13 02: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3 05: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4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9-14 14: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숲노래 2012-09-14 05: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리스 클링엔베르그, <엄마가 사랑해>라는 책이 있어요.
외국으로 입양된 한국 아이 이야기랍니다.
<피부색깔 꿀색>이라는 만화책도
외국으로 입양된 한국 아이 이야기예요.

..

한국에는 아주 '이상한 법'이 있어서
'미혼부'는 없어도 '미혼모'만 있어요.

청소년일 때에 아기를 낳으면
나라에서 강제로 아기를 빼앗아요.
아마, 이런 나라는 한국만 있겠지요.
이웃한 일본도 미국도 서양도 아시아도 모두,
청소년 나이, 곧 15살이든 18살이든
당신 아이가 아기를 낳으면
부모가 함께 돌보는데,
왜 한국만 청소년 나이라 하더라도 '어머니'가 되었는데
아기를 돌보지 못하게 하면서
강제로 빼앗아 입양을 시킬까요.

이 책을 쓴 분이 '아기 엄마'가 아기를 보고 싶다 하는데
못 보게 했다는 일은...
아기와 생모한테 어떤 '삶'이 될까 모르겠습니다...

hnine 2012-09-14 15:46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에서 미혼모의 아기는 강제로 빼앗나요? 저는 몰랐어요.
이 책에서도 미혼모의 아기를 입양기관에서 강제로 빼앗은건 아니어고요.
영국의 경우엔 나라에서 보조금이 적지 않게 나오더군요. 적어도 경제 능력 없는 미혼모가 아기 데리고 혼자서 쩔쩔매게 두진 않아요.
미혼모는 있으되 미혼부는 없다는 것은 저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정말 그렇네요.